경북 경산시(시장 최희욱)는 대구에 인접한 베드타운이다.

그러나 진량, 자인공단 등 공장지대도 있고 농업지역도 광활하게 자리하고
있다.

또 영남대 등 11개 대학을 두고 있는 학원도시이기도 하다.

경산시의 행정은 이같은 도농복합형 도시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데서
출발한다.

우선 농촌지원사업.

경산시는 지난 96년말 진량읍 다문리에 홍익조합농산물포장센터를 세우고
상추 오이 고추 등 지역 특작물들을 소단위로 포장, 서울 등 전국의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6억원에 7천만원정도의 이익을 남겼다.

전국의 대부분 영농조합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김진우 포장센터사장은 "시에서 자금지원은 물론 사업방향 조언, 판매처
알선 등 전폭적인 행정지원을 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경산시 공무원
만큼만 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회사는 올해도 정부자금 4억여원을 추가로 지원받아 새로운 설비를 들여
놓는 등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

경산포도조합도 지난달 21일 유곡동에 11억8천여만원을 들여 4백50평
규모의 공장을 준공했다.

맥반석 토양에서 생산되는 최고급 포도를 원료로 맛과 향이 뛰어난 적포도주
"노블와인"과 백포도주 "오네떼"를 생산, 내년부터 시판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이석 농축산과장은 "대기업 제품과 외국산 포도주의 벽을 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고품질로 승부를 걸어보겠다"고 밝힌다.

관내 5백여공장에 대한 지원도 상당하다.

특히 수출지원은 최우선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96년부터 유럽 동남아시아 등을 대상으로 4회에 걸쳐 시장개척단
활동을 벌였고 수출지원 전담조직도 구성, 대기업과 지역 중소기업들을
연결해 주고 있다.

현대종합상사와는 수출협의회를 구성해 현대의 해외지사를 통해 수출을
알선하는 한편 수입대행과 금융 기술 인력 등도 지원받기로 했다.

내년 시장개척단부터는 현대의 도움을 얻어 민간의 경영기법을 본격 도입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지역에 있는 많은 대학과 기업체를 연계하는 산학협동연구개발사업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할 정도다.

산학연 관련 조례를 만들어 지원에 나선 것도 경산시가 최초.

더구나 영남대에 경북테크노파크가 완공되면 산학협동사례는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경산=신경원 기자 shinki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