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금리인하와 감세 등을 통한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다.

스페인과 영국과 네덜란드가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독일은 9일
1백억마르크(8조5천억원)에 달하는 감세안을 내놨다.

세금을 줄여 경기를 부추겨보자는 의도다.

독일은 조만간 금리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 사민당(SPD)과 녹색당은 실업구제를 위해 소득세와 법인세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당은 또 현재 임금의 42%에 달하는 임금외 부대비용 및 사회보장비
지출을 40%이하로 낮춰 실질 소득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차기 재무장관으로 유력시되는 오스카 라퐁텐 사민당 당수는 연3.30%
대인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정부측 입장과 달리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고 있어 인하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독일 감세안 발표에 앞서 8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2년6개월만에
우대금리를 7.5%에서 7.25%로 0.25%포인트 내렸다.

한편 지난7일 스페인이 환매체 금리를 기존의 연 4.25%에서 3.75%로
0.5%포인트 인하한데 이어 덴마크 중앙은행인 내셔널뱅크도 환매체
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유럽 금융 전문가들은 포르투갈도 스페인을 따라 동조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는 금리가 충분히 낮은 상태인데다 3%대 경제성장률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