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주변의 제반여건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선물옵션차익거래에 따른
충격이 수습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16엔대까지 치솟고 회사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수준
으로 하락하면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미국의 금리 추가인하 시사에 이어 유럽 각국도 금리인하에 동참할 전망
이어서 외국인이 한국등 일부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6백4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3일동안 1천억원이 넘는 돈을
한국시장에 쏟아부었다.

올들어 시종일관 매도를 외쳐왔던 기관도 최근 매수우위를 유지하고 있어
지수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장기금리 지표인 회사채 수익률이 연10.30%로 사상최저치를 갱신하자 금융
상품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낮아져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기대되고 있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74포인트 상승한 327.96을 기록했다.

상승종목이 하락종목의 4배를 넘었으며 거래량도 1억1천만주를 넘어 오래
간만에 활황장세를 보여줬다.

<>장중동향 =개장과 동시에 1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전날 삼성증권의 선물옵션차익거래 여파로 급락했던 지수가 원상복귀된
것이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320선을 가볍게
돌파했다.

장중 경계매물과 차익매물이 나오긴 했지만 상승장세를 돌려놓기엔 물량이
적었다.

<>특징주 =지수관련 대형주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프로그램매도로 하한가까지 밀렸던 한전 포철 SK텔레콤 등 3개종목을
포함 대우중공업 삼성전관 LG전자 삼성화재 등 싯가총액 상위10개중 7개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가 대형주 상승에 동반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메디슨 대원화성 동원금속 등 일부 중소형 우량주도 상한가 대열에 합류
했다.

외자유치설이 유포되고 있는 현대강관이 4일연속 상한가 행진을 계속했
으며 반도체 사업을 포기한 동부제강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강산 개발을 재료로 삼고 있는 금강개발은 상한가행진이 이틀에서 멈췄
으며 통일중공업은 하락세로 반전했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상승장세에선 재료보유 개별종목이 시장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고 풀이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