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은 8일 본회의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안을
찬성 2백58, 반대 1백76, 기권 1표로 가결했다.

당대당 대결 양상을 보인 이날 표결에서 2백28명의 공화당 의원들은
투표에 불참한 1명을 제외하고는 전원 찬성했다.

민주당은 2백6명중 31명이 이탈해 찬성표를 던졌다.

이날 표결로 집권 6년째를 맞고 있는 클린턴 대통령은 향후 탄핵조사와
상.하원의 표결 결과에 따라서는 대통령직에서 해임될 수도 있는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미국내 여론과 의회의 분위기로 볼때 클린턴 대통령이 비록
탄핵위기에 몰리기는 했으나 결국은 탄핵 파고를 넘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CNN, USA투데이, 갤럽이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청문회
개시에 대해 찬성 40%, 반대 55%로 나타났다.

하원 법사위원회는 탄핵조사안이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성추문
사건을 수사해온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보고서를 토대로 탄핵 청문회를
열어 의회 차원의 조사를 본격화하게 된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하원의 탄핵 조사안 통과와
관련, 하원의 탄핵 청문회에 전폭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이 문제는 "궁극적으로 의회와 국민과 신의 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