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연일 급상승하면서 이에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의 엔고현상은 경제의 펀더멘틀과 관계없이 투기적 요인에 의해 주도되
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셸 캉드쉬 IMF총재는 8일 "현재의 엔화가치는 부적절한 수준"이라며 "엔
화강세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또 "최근 도쿄와 뉴욕증시는 이해하기 힘든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면서 "이같은 비합리적인 시장의 움직임은 우리가 위기상황에 직면해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카이야 다이치 일본 경제기획청장관도 "엔화의 과도한 절상은 일본 경제
뿐 아니라 세계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각료회의에서도 모
두들 급격한 엔화절상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 역시 "미국 정부의 달러화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
고 말해 급속한 엔화절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제금융계에서도 급격한 환율변동이 금융시장의 가격조절기능에 대한 신뢰
성을 떨어뜨려 시장자체를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경계성 발언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들의 달러투매가 이어지면서
이날 도쿄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백15엔대까지 올라 사흘째 급등세를 지속
했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1.1% 하락, 1만2천8백79.97엔을 기록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