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강세의 영향으로 원화가치도 덩달아 급등하고 있다.

그동안 원화가치 하락을 예상해 달러화 보유를 늘린 기업과 가계는 환손실
을 입을수도 있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국내 외환시장의 수급요인보다는 엔화강세라는 해외
요인에 힘입어 원화가치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이나 개인들도 환투자전략을 재수립해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원화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 당장 필요치 않은 달러화는
팔고 사야할 달러는 매입시기를 최대한 늦추는게 바람직하다고 금융전문가들
은 지적하고 있다.

송금이나 결제도 가급적 늦출 필요가 있다.

엔화강세가 당분간 계속되는만큼 엔화를 미리 사두는 것도 환투자방법으로
고려할만하다.

개인의 환투자전략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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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와 원화의 강세로 개인들의 환투자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원화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거주자외화예금 등 달러화에 투자한
투자자로서는 달러가치가 계속 하락할 경우 손실이 불가피하다.

게다가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 7일 현재 1백29억7천만달러로 사상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투자자 자금도 7억달러에 달한다.

재테크전문가들은 원화가치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금이라도 손실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김삼생 외환시장실장은 "엔화가 오르면 원화도 따라 오르지만
오르는 폭은 엔화의 30% 정도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35엔대에서 최근 1백11원대로 20% 가까이 오른 것을
감안하면 원화가치는 7%정도 오를수 있다는 얘기다.

달러당 1천3백80원대였던 원화가치가 1천3백원 초반이나 1천2백원대 후반
까지 오를수도 있다는 얘기다.

앞으로 원화가치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보유외화를 매각해 원화
자금으로 운용하는게 바람직하다.

달러화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당분간 달러 매입을 유보하고 원화가치동향
을 살피는게 바람직하다.

여행경비 환전이나 해외송금을 해야할 경우 환전을 최대한 늦추는게 유리
하다.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것이라면 환전할 때 꼭 필요한 만큼만 현지통화및
여행자수표(TC)로 환전한다.

그리고 신용카드 사용비율을 높이는게 좋다.

신용카드는 사용후 3일~7일 이후의 환율로 청구된다.

따라서 원화가치 상승시에는 예상밖의 환차익을 볼 수 있다.

해외송금의 경우도 환전처럼 송금시기를 늦추는 것이 낫다.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거주자외화예금에 예치했다면 급한 경우가 아니면
손해를 보면서까지 환전을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재테크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원화로 예치했을 때와 달리 언제든지 달러화로 찾을 수 있으므로 구태여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경상흑자폭이 줄어들고 국내 금융기관및 기업의 해외차입이 어려워지면
원화가치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기 때문이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