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해외 직접투자를 크게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나 해외거점
기반 상실이 우려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해외직접투자 상위 50개사(응답 32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11일 발표한 "금융위기 이후 기업의 해외직접투자현황과
계획"에 따르면 올 하반기 또는 앞으로 1~2년 내에 해외직접 투자를 계획
했던 20개사 가운데 16개사가 당초 계획을 축소수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업체의 해외직접투자 계획수정건수는 총 94건으로 취소 30건, 연기
39건, 규모축소 17건 등이었고 확대는 7건에 불과해 92.5%가 축소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해외투자의 축소조정 이유로 <>현지 수요 감소 <>국내금융시장
신용경색에 따란 추가 자금조달난 <>신뢰도 하락에 따른 해외자금 차입여건
악화 <>현지 은행권의 채권 회수로 현금흐름 악화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해외자회사 운영비용 증가 등을 꼽았다.

기존 해외현지법인의 경영환경도 크게 악화돼 조사대상업체의 75%가 지난
상반기 경영실적이 목표에 크게 미달했다고 대답했다.

하반기중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역시 75%에 달했다.

이에따라 응답업체중 44%가 해외현지법인의 규모축소및 매각/철수를 단행
했거나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해외현지법인의 경영실적부진 이유로는 자본비용 상승 및 현지수요
감소에 따른 재무구조와 채산성 악화,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영업외 비용의
증가 등을 손꼽았다.

또 대외 신용도 하락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상승(응답업체의 58%)
과 현지수요 감소(응답업체의 31%)도 커다란 애로요인으로 지적됐다.

응답업체들은 우리 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
되기까지 최소한 2년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3~5년이 44%로 가장 많았지만 5년이상 걸릴 것이란 응답도 6.3%에 달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체 해외직접투자 금액의 79%를 차지하고 있
는 대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 감소는 우리 기업들의 해외영업기반 상실과 대
외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권영설 기자 yskw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