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설로 세계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미국의 헤지펀드 롱텀캐피탈매니지
먼트(LTCM)가 구제금융이후 투자손실이 급감하는 등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
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1일 롱텀이 지난달말 36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
은 후 발생한 투자손실이 1억2천만달러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타이거펀드등 다른 헤지펀드들이 엔화폭등으로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과 비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영실적이다.

이 신문은 롱텀이 다른 헤지펀드들과는 달리 과도한 "엔매도-달러매입 포
지션"을 갖고 있지 않은데다 금을 많이 보유하지 않아 최근의 엔화폭등과
금값하락에도 불구,손실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롱텀은 지난달 도산위기에 처하면서 14개 은행및 증권사들로부터 36억2천
5백만달러의 대규모 구제금융을 받아 가까스로 파산을 면했다.

롱텀은 이 지원금중 5억달러가량은 채무 상환에 쓰고 13억달러는 미국 국
채에 투자했다.

또 나머지 18억달러는 은행계좌에 현금으로 예치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롱텀측은 "일단 힘겨운 고비는 지나갔다"며 당분간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
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parksj@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