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스"-.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크레타섬을 탈출하는데, 얼마 안가 태양열에
밀랍이 녹아 바다에 떨어졌다는 그리스신화속 인물.

새로운 세계를 갈구하는 도전정신의 상징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CI(기업이미지통합)전문회사인 "인피니트"에는 이카루스 못지 않은 열혈남
(여)아들이 많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생명으로 하는 업종인 때문에 "튀는"직원들이 많은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

업무시간외에도 신선한 "그 무엇"을 느끼고 싶어하는 직업병을 가진 사람들
이다.

이들이 "이카루스"란 이름의 동아리로 뭉쳤다.

10년전인 지난 88년의 일이다.

그동안 우리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각종 레포츠를 즐겼다.

또 새로운 문화적 자양분을 섭취하려 노력해 왔다.

번지점프 래프팅 산악등반 트래킹 등 안해 본 것이 없다.

매달 일정한 주제를 정해 마지막주에 행동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원은 현재 15명.

준회원으로 참여하는 기혼자 가족까지 합하면 30명에 달한다.

"한 번 인피니트맨은 영원한 인피니트맨"이란 모토아래 회사를 떠난 사람들
도 함께 참여한다.

1년에 두번 정도 만나 옛얘기로 회포를 푸는 것이다.

또 하나, 우리 동아리에서만 볼 수 있는 자랑거리가 있다.

대표이사는 반드시 이카루스 회원으로 가입하도록 아예 못박은 것이다.

물론 박병천 사장은 직접 동아리 문을 두드릴 정도로 "깨어 있는"분이기도
하다.

고재호 이사와 조두환 마케팅실장도 열심이다.

안양예고 출신으로 디자인팀장을 맡고 있는 오기환 회원은 가무와 잡기의
달인이다.

총무를 맡고 있는 필자는 연극.영화제작 분야에서 10년동안 갈고 닦은
"끼"를 이카루스에서 발산하고 있다.

하나같이 명물 회원들이기에 모임은 그 자체로도 즐겁다.

사실 이카루스는 "노는 모임"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건전하고 생산적인 놀이를 통해 새 아이디어를 찾고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팀웍을 다지고 있다.

건전한 개인주의를 지향하는 모임인 것이다.

내년초에엔 중국을 거쳐 백두산에 다녀 을 계획이다.

갔다오면 또 뭔가 큰 일이 벌어 것 같다.

백두산 정기를 받으니 말이다.

문행천 < (주)인피니트 플래닝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