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금융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모두 93개 금융기관이 사실상 퇴출됐다.

21개 금융기관은 인가취소됐다.

72개는 영업정지상태다.

기관별로는 은행 5, 종금 16, 증권사 5, 보험사 4, 투신사 2, 상호신용금고
22, 신용협동조합 39개 등이다.

이밖에 10개 리스사가 개별 청산이나 가교리스사를 통한 정리를 앞두고
있어 조만간 퇴출 금융기관은 1백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합병으로 등기가 없어지는 곳도 있다.

한일은행(+상업) 보람은행(+하나) 장기신용은행(+국민) 현대종합금융(+강원)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 결과 2천76개에 이르던 국내 금융기관 수는 1천9백60여개로 줄어들게
됐다.

전체 금융기관의 5%이상이 문을 닫거나 다른 곳과 합쳐지는 것이다.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금융권은 은행과 종합금융이다.

종금은 총 30개중 절반 이상인 16개(강원은행과 합병하는 현대종금 제외)가
문을 닫았다.

무대 밖으로 사라진 16개 종금사는 한화 쌍용 경남 고려 삼삼 항도 청솔
신세계 경일 신한 한솔 대구 삼양 제일 한길 새한종금.

은행은 33개중 동화 동남 대동 충청 경기 등 5개은행(15.2%)이 문을
닫았지만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합병이 잇따르면서 극심한 변화가 불가피
해졌다.

더욱이 은행권에선 금융기관 수보다 점포및 인원축소의 파장이 더 크다.

대형 은행이 단행한 인원및 점포 축소조치는 지방 은행 등 소규모 은행
1~2개와 맞먹는 규모여서 그 파장이 클 수 밖에 없다.

뿐만아니라 은행권은 앞으로도 추가 합병과 인력조정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의 구조조정이 아직 틀을 잡지 못했다고 보는 시각도 그래서 나오고
있다.

향후 예정되어 있는 변화로는 제일 서울은행의 해외매각.

두 은행의 해외 매각이 마무리되면 외국계 은행을 비롯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준국유화은행 등으로 나뉜뒤 틈새시장형은행 선도은행 등 영역별.
기능별로 은행권 전체가 재편될 전망이다.

일부 은행들은 외자를 유치, 국내외 합작형태로 재탄생할 수도 있다.

한미은행에 이어 외환은행이 독일 코메르츠방크로부터 외자를 유치했다.

조흥은행과 상업+한일은행, 국민+장기신용은행, 하나+보람은행, 주택은행
등도 합작형 은행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국내 은행들의 합작 경향은 증권 보험 등 타 금융권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있다.

증권계에선 쌍용증권이 외국투자자에게 매각되는 등 이미 합작 붐이 일기
시작했다.

보험권에선 대한생명이 메트로폴리탄생명과, 국민생명이 뉴욕생명과 각각
외자유치협상을 진행중이다.

또 동아 태평양 한덕 금호 등도 해외합작선을 적극 모색중이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유사금융기관도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뮤추얼펀드(회사형 투자신탁회사) 등이 대표적이다.

영역별 허물기로 금융기관이 속속 영역을 넓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국책은행인 산업 중소기업 수출입은행 등 3개 국책은행 구도에도
어떤 형태로든 변화가 올 듯하다.

농.축.임협의 신용부문 통합(협동조합은행)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