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금융+도매금융" 국민은행과 장기신용은행의 합병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합병은 최상의 "결혼"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 9월 11일 송달호 국민은행장과 오세종 장기신용은행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합병을 발표한 직후 금융계 인사들은 일제히 두 은행장의 결단에
박수를 보냈다.

두 은행의 합병은 국내 금융산업사상 최초로 우량은행간 자발적 합병이란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또 가계금융부문에서 최우량은행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는 국민은행과
기업금융부문에서 탁월함을 인정받은 장기신용은행이 언제부턴가 상대방을
최상의 파트너로 여기고 있었다는 점에서도 "운명적"이라는 느낌마저 줬다.

국민+장은은 경비절감이나 규모확장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

서로 다른 사업영역과 고유의 노하우를 접목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자는 게 두 은행장의 지향점이었다.

국민+장은은 이미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있다.

국민은행의 풍부한 저리자금을 장은을 통해 기업들에 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경제적으로도 밑바닥 자금을 산업자금으로 순환시키는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의 입장에서도 이상적인 결합이다.

지금보다도 더 탄탄해진 우량은행에 돈을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계와 중소.중견기업은 물론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원화 여신뿐 아니라
국제금융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도 가능해졌다.

두 은행은 앞으로 선진금융시스템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다.

장은의 점포를 독립사업부제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다.

선진적 인사제도, 연봉제도 도입될 예정이다.

6월말을 기준으로 두 은행의 합병후 총자산규모는 1백조원을 웃돈다.

세계적으로도 1백5위 수준이다.

자기자본 역시 3조7천억원으로 세계 1백15위다.

업무이익과 당기순이익 규모도 국내최고로 부상한다.

두 은행은 한국을 대표하는 우량은행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63년 서민금융기관으로 설립돼 그간 가계및 중소기업
금융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지난 95년 국민은행법이 폐지됨에 따라 일반시중은행으로 전환됐다.

국내은행중 가장 많은 점포망과 고객 수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금융비중이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높지 않아 최근 기업부실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장기신용은행은 지난 67년 설립, 차관도입을 담당했던 한국개발금융이 지난
80년 은행으로 전환한 곳이다.

소규모 인력으로 기업설비금융에 특화, 국내 은행중 최고수준의 생산성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엔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해 "맞춤은행"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고소득 부유층을 상대로 한 업무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생산성본부의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 1등 은행을 기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