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비용 부담율은 3%. 수출이 너무 잘돼 공장을 증설해야 할 정도로
튼튼한 회사입니다"

면방업체 일신방직이 이색 기업설명회(IR)에 나섰다.

지난 9월부터 11월말까지 총 15차례에 걸친 전국순회 IR을 벌이고 있는 것.

보통 연간 1-2회에 그치는 다른 기업의 IR에 비춰 보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뿐 아니다.

김영호 사장이 직접 나서 전문가들과 소그룹 미팅도 갖는다.

국내외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증권분석가)는 물론 일간지 경제기자들까지
초청, 설명회를 연다는 것.

미팅 진행도 일방적 설명이 아니라 회사발전에 대해 조언을 듣는 간담회
형태로 이끌 예정이다.

일신방직이 이런 "특급 IR작전"에 나선데는 사정이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동안 매출(26.5% 증가), 영업이익(2백20% 증가),
경상이익율(12%)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실적을 올렸다.

유보율도 무려 1천24%.

잉여금을 납입자본금의 10배이상 갖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주가는 4만-5만원대에서 꿈쩍하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익이 1백20억원으로 95년(62억), 96년(31억원)보다 오히려
2-4배나 늘었지만 주가는 거꾸로 절반수준까지 떨어졌다.

기업이익에 대한 주가수준을 말해주는 PER도 2배로 상장사 평균(10.5배)보다
형편없이 낮다.

회사측은 이유를 "면방업은 사양산업이란 잘못된 인식에 가려져 우량한
기업내용이 주목받지 못한 탓"(이동철 과장)라고 분석했다.

이런 진단에 기초해 "IR 강화"란 처방을 내린 것.

일신방직은 12일 기자, 15일 애널리스트 등과 잇달아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