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시 인사에서 30대 국장이 탄생하고 "승진보장 0순위"자리가 기존의
내무국에서 경제관련 부서로 바뀌는 등 파격적 인사가 단행됐다.

대구시(시장 문희갑)는 최근 행정조직 개편에 따른 후속 인사에서 30대
후반의 배광식(39) 경제정책과장을 경제국과 산업국이 통합된 경제산업국장
으로 전격 발탁했다.

또 이진훈(42) 국제협력과장을 환경녹지국장(이상 직무대행)으로 임명,
본청 과장을 바로 국장으로 승진시켰다.

통상 부이사관이나 이사관 보직인 핵심 국장 자리에 서기관 경력 3년의
과장급을 보임한 것은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공직사회에서는 파격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30대 국장의 탄생은 그동안의 인사관행에 비춰볼 때 적어도 서너단계 이상을
건너 뛴 셈이다.

행시 26기인 배국장은 성서산업단지와 벤처기업육성업무 등을 통해 기획력과
추진력을 인정받았고 행시 22기로 미국유학까지 마친 이국장은 해외시장 개척
및 외자도입 업무에서 좋은 평을 얻었다.

이밖에 예산, 세정, 섬유, 문화체육 등 최근 역할 비중이 커지고 있는 부서
에서도 담당 계장을 바로 과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가 잇따랐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경제국 출신 관리들이 대거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이다.

파격 승진한 국장급 두명이 모두 경제국 소속이고 기획관리실장과 내무국장
도 전직 경제국장이다.

교통국장, 문화체육국장도 모두 최근 경제과장을 지낸 전임자들로 새로
발탁된 국장급 대부분이 경제국.과장을 거쳤다.

경제국이 내무국을 제치고 승진의 필수 코스로 전면에 부상한 것이다.

이것은 최근 각 지자체들이 지역경제활성화를 시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함께 정년을 앞둔 국장들이 대거 일선 구청으로 나가면서 본청 국장은
평균연령 40대로 면모를 일신했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