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투신사 수익증권에 여윳돈을 묻어둘까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수익증권 운용실적 공시제도"를 활용해 볼만하다.

투자신탁협회는 최근 수익증권 운용실적 공시제도를 통해 투신사별 펀드
운용실적을 낱낱이 공시하고 있다.

투자자는 자신이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고 나아가 투신사별
운용능력을 비교할 수도 있다.

<>도입취지 =수익증권 운용실적을 투명하게 공개해 투자자를 보호하자는
것이다.

수익증권은 운용실적에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그러나 과거 투신사들은 확정금리를 보장해준다는 각서까지 써주면서
고객유치 경쟁을 벌였다.

다른 금융기관보다 이자가 높다는 말만 믿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는 이도
많았다.

공시제도 도입으로 투자자들은 자신이 가입한 펀드가 현재 얼마나 수익을
내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있게 됐다.

또 투신사별 수익률을 비교해 우량 투신사를 가려낼 수 있는 부수효과도
얻을 수 있다.

<>공시주체및 공시대상 =투자신탁협회가 주간수익증권지를 통해 공시하고
있다.

투자신탁협회는 매월 둘째주 수요일 수익증권을 취급하는 37개 금융기관
(투신사 26개, 종금사 11개)의 3천4백34개펀드에 대해 정기적으로 수익률을
발표한다.

총설정금액이 50억원이상인 펀드가 공시대상이 된다.

주식형은 설정후 6개월이 지난 펀드, 공사채형은 환매수수료 적용기간이
지난 펀드만 해당된다.

주간수익증권지는 1천5백부가 발행돼 증권 투신 은행 종금 등 1백70개
관련단체에 배포된다.

투신협회에 신청하면 누구든지 받아볼 수있다.

<>펀드운용성적 =5등급으로 구분된다.

<>보통이면 A <>우수하면 AA <>매우 우수하면 AAA로 표시된다.

<>BBB는 저조 <>BB는 매우 저조하다는 뜻이다.

다만 운용성적을 열람할 때는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

펀드중 운용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7%가 AAA를 받고 나쁜 7%가 BB로
평가된다.

나머지 24%는 AA와 BBB로, 38%는 A로 분류된다.

<>수익률 확인방법 =우선 주간수익증권지의 목차와 운용실적공시의
일러두기를 숙지해야 한다.

이어 상품이 주식형인지 공사채형인지 확인한다.

그다음에 단위형과 추가형을 구분한다.

마지막으로 상품종목을 확인한 후 해당상품을 찾으면 된다.

<>주의할 점 =펀드운용실적은 어디까지나 과거 성적표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1년전에 설정된 공사채형의 수익률이 13%로 평가됐다고 가정할 경우 최근
설정된 펀드의 수익률이 17%라고 해서 과거의 것을 낮다고 볼수는 없다는
뜻이다.

경제위기 등 비정상적인 상황에 부닥쳐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또 편입된 주식이나 채권 내역이 공시되지 않아 펀드의 안전성을 파악할
수는 없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만약 부실기업이 발행한 주식이나 채권이 많이 편입돼 있다면 하루아침에
수익률이 급락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