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16일께 판문점을 통해 방북한다.

현대는 이에 앞서 장전항 부두축조 및 금강산관광 편의시설 공사에 투입될
장비와 인력을 13일 장전항으로 보낸다.

이에 따라 금강산 관광 일정도 곧 확정돼 이달말께 첫 관광선이 출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대로부터 정 명예회장의 방북날짜가 16일로 잠정
확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아직 북한측과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 남아
있기는 하나 일정상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12일 말했다.

그는 "정 명예회장의 방북을 위해 김윤규 현대대북사업단장(현대건설
사장)이 북측과 협의를 벌이고 돌아왔다"며 "그러나 정 명예회장의 재방북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성사 여부는 확정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 명예회장의 방북에는 정순영 성우 명예회장,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정상영 KCC 회장, 정몽구 정몽헌 현대 회장 등도 동행할 계획이다.

현대는 13일 낮 12시 울산항에서 장전항 부두축조와 금강산 관광 편의시설
공사에 투입될 장비 반출행사를 갖고 장전항으로 출항시키기로 했다.

공사에 투입될 인력 88명은 이날 오후 1시 동해항에서 쾌속선 오션플라워호
를 타고 장전항으로 출발한다.

이날 출항할 배는 바지선 6척으로 4척에는 장비와 자재를, 2척에는
현지에서 사용될 35인승 버스 45대등 차량 65대를 실을 예정이다.

현대는 16일까지 자재 장비를 실은 배 20척이 장전항에 보내지게 되며
자재와 장비의 하역작업을 위해 추가로 1백50명이 파견된다고 덧붙였다.

현대는 또 13일 김고중 현대종합상사 베이징지사장등 8명이 평양을 방문,
북한측과 카오디오 조립생산등 전자부문과 공단조성, 제3국 건설시장
공동진출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