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2일 대학 동창에게 사기당한 돈을 찾아주겠다며
수고비 명목으로 2억8천7백여만원을 뜯어낸 김부민(38.무직.인천남동구
구월동)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배재일(45.무직.서울 강서구 화곡동)
씨를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종사촌사이인 이들은 서울 Y대 치과대 S모 교수(38) 등
2명이 같은 대학 선배인 이재식(44.치과의사.미국 도피)씨에게 16억여원의
보증사기를 당한 것을 알고 "돈을 찾아주겠다"고 접근, 지난 6월부터 최근
까지 수고비 명목으로 19차례에 걸쳐 2억8천7백88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조사결과 배씨는 피해자 S모 교수 등과 같은 대학 선.후배 관계로 S모 교수
등에게 고종사촌인 김씨를 "채무를 받아낼 능력이 있으며 부채를 해결해 줄
사람"이라고 소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은 미국으로 도주한 이씨에 대해서는 국제경찰(인터폴)에 범인
인도 협조를 의뢰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