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의 은행 연체대출금이 2조원을 넘어섰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신한은행 등 7대 시
중은행이 가계대출(주택자금 대출금 제외)자금으로 빌려준 돈은 8월말 현재
20조9천6백93억원(잔액 기준)으로 지난해말(25조5천6백74억원)보다 4조5천9
백81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한 연체대출금 총액은 지난 7월보다 3천78억
원 늘어난 2조1천4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말(1조88억원)에 비하면 올들어 연체규모가 2배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에따라 가계대출금 총액에서 연체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율인 연체비율도
지난 연말의 4.0%에 비해 10.03%로 높아졌다.

연체비율이 1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계대출 연체비율은 지난 4월 7.2%, 5월 7.6%, 6월 7.0%, 7월 8.4% 등으로
꾸준히 높아졌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의 여파로 실업
자가 크게 늘어나고 가계소득도 감소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최근들어 가계대출을 쓰고 있는 자영업자들도 소비위축에 따른 수입감
소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연체대열에 합류, 앞으로도 연체대출금이 늘어날
것으로 금융계는 우려하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