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어의 투박한 음성을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이
음성합성과 실험음성학의 목표입니다.

이 분야는 우리생활을 편리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올해 한글학회선정 최우수 한글논문상을 받은 성철재교수(35.충남대.
언어학)는 국어의 우수성이 "글"뿐만 아니라 "말"로서 증명될 때 더욱 빛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교수가 상을 받은 논문은 "한국어 대화체 음성의 운율분석".

"이 논문에서 낭독체와 대화체의 억양및 성조 장단등을 비교 분석했습니다.

대화체의 문장에서 억양 성조 등이 14.3%나 높아지며 말끝부분에서 2.3배
길어진다는 사실을 실험적으로 확인했지요.

이에 비해 낭독체는 명확한 정보전달을 위해 발화가 명료하다는게 다릅니다"

그는 이같은 계량적인 데이터가 한글 음성합성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합성은 전화번호안내등 각종 안내와 자동번역기등을 통해 이미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분야.

기계어로만 처리되던 이 분야에 우리말의 음성학적인 접근이 이뤄져 이제는
상당히 자연스러운 형태의 말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성교수는 전자통신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이같은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음성합성 음성인식 등의 분야로 나눠지는 실험음성학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걸음마수준입니다.

이 분야가 발전해야 진정한 국어정보화가 이뤄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한 성교수는 현재 한국경제신문에 "생활속의 역학
이야기"를 쓰고 있는 역학연구가이기도 하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