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노트] (테마연구) '박세리가 우승하면 주가 상승하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 프로농구의 황제인 마이클 조단의 활약이 미국 국내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있다.
메이저 리그에서 연일 기록적인 홈런포를 쏘아대며 미국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의 드라마틱한 경쟁은
"맥소경제학"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제에 영향을 줬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증시에서도 한동안 "박세리가 우승하면 주가가 오른다"는 말이
성행했다.
즉 박세리의 우승과 주가와는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통계적으로 상관관계는 어떤 변수가 증가할 때 다른 변수가 함께 증가
하는가 혹은 감소하는가를 관찰하여 파악한다.
예를들어 체중과 신장사이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할수 있다.
키가 크면 대체적으로 체중이 증가한다는 의미이다.
어떤 상품의 가격과 수요사이에는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할수 있다.
가격이 오르면 대개는 그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
이러한 상관관계가 얼마나 밀접한가는 상관계수로 표시하는데 상관계수는
1에서 -1사이의 값을 갖는다.
상관관계는 경제현상을 분석하는데 유용한 수단이 된다.
최근 교통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과 교통사고
사망지수는 음의 상관이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위발유 가격이 1% 오르면
사망자수가 1.3%(연간 1백50명)가 감소한다고 하였다.
자동차보험에 있어서 나이와 성별은 보험료를 산정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나이가 25세미만이면 보험료가 올라가고 운전자가 여자라면 보험료가
낮아진다.
왜일까.
나이와 성별이 사고율과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즉 나이가 젊을수록 사고율이 높고 여자들은 남자에 비해 사고를 덜 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렇게나 고른 두 변수를 조사했을 때 두 변수가 전혀 관계가
없는 경우보다 그냥 우연히 두 변수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학교에서의 성적과 사회에서의 성공이 음의상관이 있다든지, 흡연이
성생활과 관련이 있다든지, 미니스커트의 길이와 경제상황과 관련이
있다든지 하는 것은 그냥 우연에 의해서 얻어지는 상관일 뿐이다.
문제는 사람들의 종종 상관관계가 있으면 그 중이 하나가 원인이 되고
다른 것은 그 원인으로 인해서 생기는 결과라고 잘못 해석하는 오류를
범한다는 것이다.
철학자인 밀(John S.Mill)은 인관관계가 성립하기 위한 3가지 조건을 제시
하였다.
첫째 원인은 결과보다 시간적으로 앞서야 하고 둘째로 원인과 결과는
관련이 있어야 하며 셋째 결과는 원인이 되는 변수만으로 설명이 되어야
하고 다른 변수에 의한 설명은 제기되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첫번째 조건인 원인과 결과의 시간적 발생 순서를 보면 이 조건을
만족한다고 하더라도 인관관계가 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즉 A가 일어난 다음에 B가 일어났다고 해서 A가 B의 원인이라고 결론짓는
것은 명백한 오류이며 이를 전후인과의 오류(post hoc fallacy)라고 한다.
"오비이락"이나 새벽이 오지 못하게 닭 목을 비트는 오류가 이에 해당된다.
원인과 결과가 사람들의 생각과는 반대방향으로 작용하지만 그것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학졸업여부와 소득과는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입증이 되어 있다.
이 상관관계로부터 사람들은 대학을 나온 사람이 소득이 높은 이유는
대학을 나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소득이 높기 때문에 대학을
나왔다고 멋대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상관관계가 있지만 양쪽이 동시에 원인이면서 결과일 수도 있다.
흔히 사람들은 광고를 많이 하면 매출액이 증가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두 변수는 서로 상호작용을 하여 원인도 되고 결과도 된다고 해석
하는 것이 더 현실에 가깝다.
즉 광고가 매출액을 증가시키면 다시 매출액 증가로 인해 광고비를 다
지출할 수 있는 여규가 생기고 광고를 더 하게 된다.
광고를 더 하게 되면 매출액도 다시 증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초기에는 광고가 매출액 증가의 원인일 수 있지만 나중에는 매출액
증가가 광고중기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두 변수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더라도 원인은 다른 곳에 있는 경우가 있다.
교회의 수가 늘어나면 범죄발생율이 증가한다.
그렇다면 교회가 범죄증가의 원인이 된다는 말인가.
진짜 원인은 인구의 증가에 있는 것이다.
인구가 늘어나면 교회도 많아지고 범죄도 증가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냉장고 보급률과 위암환자의 수는 큰 상관관계가 있다.
냉장고에서 보관된 음식을 먹는 것이 위암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역시 어리석은 일이다.
소득이 올라감에 따라 냉장고의 보급도 늘어나고 평균수명이 높아지고
의료서비스가 확산됨에 따라 당국에 보고되는 위암환자의 수는 증가하는
것이다.
즉 시간의 흐름이라는게 제3의 요인이 작용한 것이다.
따라서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해석할 수 있는 조건들이 만족되었다는
것은 인과관계를 추론하는데 있어서 합리적인 근거가 될수는 있지만 인과
관계의 존재가 입증되었다고는 할수 없다.
다른 데이터로부터 축적된 유사한 결과와 인구자의 경험적인 판단을 바탕
으로 최종적으로 인과관계를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이러한 인과관계를 합리적
인 판단이니 논리적인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김진호 < 공군사관학교 교수 / 경영학 gemlcim@hanmail.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 있다.
메이저 리그에서 연일 기록적인 홈런포를 쏘아대며 미국 국민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의 드라마틱한 경쟁은
"맥소경제학"이라고 불릴 정도로 경제에 영향을 줬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증시에서도 한동안 "박세리가 우승하면 주가가 오른다"는 말이
성행했다.
즉 박세리의 우승과 주가와는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통계적으로 상관관계는 어떤 변수가 증가할 때 다른 변수가 함께 증가
하는가 혹은 감소하는가를 관찰하여 파악한다.
예를들어 체중과 신장사이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할수 있다.
키가 크면 대체적으로 체중이 증가한다는 의미이다.
어떤 상품의 가격과 수요사이에는 음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할수 있다.
가격이 오르면 대개는 그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
이러한 상관관계가 얼마나 밀접한가는 상관계수로 표시하는데 상관계수는
1에서 -1사이의 값을 갖는다.
상관관계는 경제현상을 분석하는데 유용한 수단이 된다.
최근 교통개발연구원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과 교통사고
사망지수는 음의 상관이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위발유 가격이 1% 오르면
사망자수가 1.3%(연간 1백50명)가 감소한다고 하였다.
자동차보험에 있어서 나이와 성별은 보험료를 산정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나이가 25세미만이면 보험료가 올라가고 운전자가 여자라면 보험료가
낮아진다.
왜일까.
나이와 성별이 사고율과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즉 나이가 젊을수록 사고율이 높고 여자들은 남자에 비해 사고를 덜 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렇게나 고른 두 변수를 조사했을 때 두 변수가 전혀 관계가
없는 경우보다 그냥 우연히 두 변수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학교에서의 성적과 사회에서의 성공이 음의상관이 있다든지, 흡연이
성생활과 관련이 있다든지, 미니스커트의 길이와 경제상황과 관련이
있다든지 하는 것은 그냥 우연에 의해서 얻어지는 상관일 뿐이다.
문제는 사람들의 종종 상관관계가 있으면 그 중이 하나가 원인이 되고
다른 것은 그 원인으로 인해서 생기는 결과라고 잘못 해석하는 오류를
범한다는 것이다.
철학자인 밀(John S.Mill)은 인관관계가 성립하기 위한 3가지 조건을 제시
하였다.
첫째 원인은 결과보다 시간적으로 앞서야 하고 둘째로 원인과 결과는
관련이 있어야 하며 셋째 결과는 원인이 되는 변수만으로 설명이 되어야
하고 다른 변수에 의한 설명은 제기되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첫번째 조건인 원인과 결과의 시간적 발생 순서를 보면 이 조건을
만족한다고 하더라도 인관관계가 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즉 A가 일어난 다음에 B가 일어났다고 해서 A가 B의 원인이라고 결론짓는
것은 명백한 오류이며 이를 전후인과의 오류(post hoc fallacy)라고 한다.
"오비이락"이나 새벽이 오지 못하게 닭 목을 비트는 오류가 이에 해당된다.
원인과 결과가 사람들의 생각과는 반대방향으로 작용하지만 그것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대학졸업여부와 소득과는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입증이 되어 있다.
이 상관관계로부터 사람들은 대학을 나온 사람이 소득이 높은 이유는
대학을 나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소득이 높기 때문에 대학을
나왔다고 멋대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상관관계가 있지만 양쪽이 동시에 원인이면서 결과일 수도 있다.
흔히 사람들은 광고를 많이 하면 매출액이 증가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두 변수는 서로 상호작용을 하여 원인도 되고 결과도 된다고 해석
하는 것이 더 현실에 가깝다.
즉 광고가 매출액을 증가시키면 다시 매출액 증가로 인해 광고비를 다
지출할 수 있는 여규가 생기고 광고를 더 하게 된다.
광고를 더 하게 되면 매출액도 다시 증가하는 것이다.
따라서 초기에는 광고가 매출액 증가의 원인일 수 있지만 나중에는 매출액
증가가 광고중기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두 변수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더라도 원인은 다른 곳에 있는 경우가 있다.
교회의 수가 늘어나면 범죄발생율이 증가한다.
그렇다면 교회가 범죄증가의 원인이 된다는 말인가.
진짜 원인은 인구의 증가에 있는 것이다.
인구가 늘어나면 교회도 많아지고 범죄도 증가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냉장고 보급률과 위암환자의 수는 큰 상관관계가 있다.
냉장고에서 보관된 음식을 먹는 것이 위암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역시 어리석은 일이다.
소득이 올라감에 따라 냉장고의 보급도 늘어나고 평균수명이 높아지고
의료서비스가 확산됨에 따라 당국에 보고되는 위암환자의 수는 증가하는
것이다.
즉 시간의 흐름이라는게 제3의 요인이 작용한 것이다.
따라서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해석할 수 있는 조건들이 만족되었다는
것은 인과관계를 추론하는데 있어서 합리적인 근거가 될수는 있지만 인과
관계의 존재가 입증되었다고는 할수 없다.
다른 데이터로부터 축적된 유사한 결과와 인구자의 경험적인 판단을 바탕
으로 최종적으로 인과관계를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이러한 인과관계를 합리적
인 판단이니 논리적인 의사결정에 유용한 정보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김진호 < 공군사관학교 교수 / 경영학 gemlcim@hanmail.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