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은 중소기업의 버팀목"

지난달말 용산전자상가에 인접한 39쇼핑 사옥에서는 의미있는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기불황으로 고통을 겪고있는 중소기업들에는 "희망의 울림"이었다.

39쇼핑 박경홍 사장이 4백13개 중소가구업체가 모인 서울시가구협동조합
으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은 것이다.

박 사장이 감사패를 받은 까닭은 중소업체의 판로를 확보해준 공로 때문.

39쇼핑은 올 3월부터 서울시가구협동조합의 공동상표인 "가보로"를 부착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TV홈쇼핑에 가보로 가구가 등장하기 전까지 이 협동조합은 부도위기에
직면했었다.

중소가구업체의 국내최대 가구조합이지만 대리점 부족과 홍보열세로 무명의
설움을 겪어온 것.

지난 96년초 가보로를 공동상표로 채택하고 도약을 꿈꿨으나 대형가구
업체간 출혈경쟁에 휘말려 자금난에 봉착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해말 IMF 경제한파에 몸을 떨어야했다.

그러나 3월부터 39쇼핑을 통해 안방을 찾아든 가보로는 가격이 싸고
품질이 믿을만하다는 평판을 얻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9월말까지 7개월여동안 1백여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지금도 월평균 10억원이상의 매출액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가구협동조합은 이같은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말까지 전국에 1백개
이상의 대리점을 연다는 야심찬 계획까지 세웠다.

가보로의 성공은 중소기업들에 TV홈쇼핑의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TV홈쇼핑이 중소기업들에 경기불황을 벗어날 수 있는 비상구로 떠오른
것이다.

LG홈쇼핑도 여러 중소기업을 부도의 나락에서 끌어올렸다.

지난해 1월 CD제조업체인 윈디사운드는 관련업체의 연쇄부도로 위기에
직면했으나 LG홈쇼핑에 1억5천만원어치의 CD전집을 공급하면서 회생했다.

칫솔살균기 전문업체인 에센시아는 LG홈쇼핑 등을 통해 내수는 물론
수출까지 달성한 업체.

에센시아는 97년초 상품을 소개한 이후 해외바이어의 관심을 끌었고
미국업체와 6백만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꽃돌침대 전문업체인 동우에네스톤은 LG홈쇼핑에 지난해초 2번에 걸쳐
2시간동안 상품을 내놓아 5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최단기간내 최대매출이라는 유통업계의 신기록이었다.

TV홈쇼핑이 중소기업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관련업체의
판매실적을 보면 손쉽게 알수있다.

LG홈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중 중소기업 제품의 비율이 70%에 달했다.

또 전체 상품종류의 90%를 중소기업이 차지했다.

전체 판매상품의 90%를 차지하는 국산품중 99%가 중소기업 제품이었다.

39쇼핑과 LG홈쇼핑은 앞으로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비중을 높이고 우수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TV홈쇼핑이 중소기업과 함께 IMF전선을 뚫는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