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현대 롯데 등 백화점업계 빅3를 비롯한 대표적인 국내 유통업체들은
꾸준히 유통정보화를 추진해왔다.

제조업체들도 유통업체와 판매정보 공유를 통한 경비절감에 나서고 있다.

이들이 목표로 하는 것은 판매정보 집중, 배달인력 및 비용 절감 등이다.

최종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고객서비스를 높이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들
이다.

정보화 담당자들이 돈만 쓴다는 눈총을 받으며 "서럽게" 구축한 정보시스템
들이 외국업체의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생존을 위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이다.

각 업체들의 정보화 사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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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은 유통업체에 제품을 납품하기전까지 제조업체들이 갖추고 있어야
할 물류시스템의 모범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원이 물류시스템 구축에 직접 나선 것은 제품이 상온보관, 냉장보관,
영하 20도 보관, 영하 50도 보관 등 4가지 군으로 나뉘어져 있었기 때문.

이같이 복잡한 식품군을 효과적으로 취급해줄 물류 아웃소싱업체를 발견하지
못했다.

88년부터 시작된 동원산업의 물류망 구축은 급진전되면서 95년에 8개의
광역 물류센터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2년여동안 약 36억원의 물류비를 줄였다.

또 96년 1백32명이었던 물류 관리직원을 충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97년에
88명으로 줄여 경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

동원은 96년부터 물류센터를 효과적으로 연결할 물류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했다.

지금은 제품의 재고를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운반차량의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수준에 도달했다.

동원산업 물류관리팀은 현재 한미약품 신송간장 하림의 상품에 대한 물류를
대행해주고 있다.

물류의 중요성에 눈을 뜬 동원산업은 이후 애경산업 삼양사 대한통운, 일본
미쓰비시상사와 공동으로 공동물류회사 레스코를 설립하기에 이른다.

이들 회사의 제품들은 의정부와 용인에 위치한 2곳의 레스코 물류센터에
상품을 보관하고 운반함으로써 물류비를 20%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원산업은 이에따라 2가지 채널의 물류망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따라 냉장과 냉동이 필요한 식품은 자체 물류망을 활용하고 상온에서도
보관이 가능한 식품은 레스코에 물류를 맡길 계획이다.

동원은 현재 제조업체를 중심으로한 공동물류센터의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물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조업체들이 모여 공동물류센터를 건설하고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