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허덕이는 자동차부품업체들이 활로 모색을 위해 외자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외자유치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기술향상 해외판로개척 등 3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다고 판단,
해외 기업과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대우기전에 이어 만도기계와 대우정밀이 해외 굴지의 부품메이커와 합작
제휴할 것이 사실상 확정됐다.

현재 중견기업중 대우정밀 만도기계 두레에어메탈 등이 해외 기업과 외자
유치 상담을 벌이고 있다.

대우정밀은 지난 7월 일본 닛쇼이와이사로부터 7천만달러 상당의
엔화자금을 무담보 신용으로 차입한데 이어 외자유치를 위해 미국
델파이오토모티브사 등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우기전과의 합작으로 성공을 거둔 델파이측이 종합부품메이커인
대우정밀과 손잡을 경우 자사의 첨단 아이템들을 이전할수 있어 한국내에서만
2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수 있을 전망이다.

만도는 6개 공장별로 델파이 로버트보쉬 발레오 ITT 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라공조 보유 지분 35%를 포드자동차에 넘긴 후 외자유치 혹은
공장매각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알루미늄휠 업체인 두레에어메탈에는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제품 기업인
미국 알코아사가 합작의 손길을 적극 뻗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아로선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에서 두레가 필요
하고 경영난에 처한 두레로선 합작이 재도약의 돌파구가 될수있어 양측간
협의가 진전되고 있다.

또 제일엔지니어링이 IFC(국제금융공사) 및 네덜란드계 은행(FMO)으로부터
이달중 2천9백만달러를 투자유치할 예정이며 케피코가 합작선인 일본
미쓰비시전기에서 2천만달러를 차입키로 합의한 상태이다.

이밖에 광진상공 동해전장 등 몇몇 우량 부품업체들에는 투자 혹은 기술
협력을 위한 해외 기업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 문병환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