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호남 지역갈등"이 다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정치에서 부풀려진 측면이 많다.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한국통신 "001야구단"의 지역화합 노력이 퇴색되는 것 같아서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의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처음부터 순탄하기만 할 것으로는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의 아마추어야구단 "001"은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는 10월에
"영호남 친선야구대회"를 열고 있다.

햇수로 벌써 9년째가 된다.

매년 교대로 상대지역을 방문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출장할 때면 관광버스를 대절해 선수 가족까지 함께 떠난다.

게임이 끝난 뒤 얘기꽃을 피우다 보면 1박2일 일정도 금새 지나간다.

초청한 팀이 숙식을 제공한다.

또 경기가 끝나면 서로 특산물을 교환하며 우의를 다지고 있다.

우리 야구단의 자랑거리다.

"001야구단"은 대구지역 한국통신직원들 동아리다.

지난 83년 현 이규동 감독(대구 범어전화국 근무), 김상렬 단장(서대구
전화국), 김병일 코치겸 포수(대구전화국) 등 야구매니아들이 주창해
만들었다.

출범초기에는 부끄러울 정도로 실력이 없었다.

창단기념 첫 게임때 삼성생명팀에게 15대0 콜드게임패를 당할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참가하는 곧잘 우승을 거두는 막강팀으로 성장했다.

지난 95년 "대구 매일신문사장기대회"에선 대구은행에게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연장 8회초, 대구은행에 1점을 내줘 7대8이 돼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8회말, 손정훈 신용성 이동우 회원이 연속안타를 터뜨려 9대8로
극적 역전승을 했다.

대구지역에는 프로선수출신이 모인 "1부리그", 아마추어팀중 우수직장인
팀으로 이뤄진 "2부리그", 순수아마추어 동호회가 모인 "3부리그"로 나뉘어
매년 게임을 갖고 있다.

3부리그에서 우승을 하면 2부리그로 승격된다.

우리 팀은 3부리그에서 수차례 우승을 거둬 현재는 2부리그에 속해 있다.

올해 리그에서도 예선을 통과,준결승을 앞에 두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001야구단-.

다시 한번 화이팅을 기대해 본다.

박노흥 < 대구전화국 마케팅부장.001야구단 회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