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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여록] 결론없는 신체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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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법원기자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팩스가 들어왔다.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으로 구속된 한성기 장석중씨에 대한 국과수 이한영
    법의학과장의 신체감정 결과가 담긴 팩스였다.

    이 신체감정은 수사과정에서 고문을 당했다는 한씨와 정씨의 진술을 확인
    하기 위해 실시됐다.

    사안이 사안인만큼 기자들의 관심은 대단했다.

    A4용지 10쪽짜리 감정서를 받아든 20여명의 출입기자들은 단어 하나, 문장
    하나를 꼼꼼히 읽어내려갔다.

    감정결과가 총격요청사건에 미칠 파장이 가히 핵폭탄급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정서를 읽어내려간 기자들은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독자들에게 어떻게 전해줘야 할지 어리둥절했다.

    감정서를 수차례 읽어봐도 결론이 도출되지 않았다.

    고문을 받았을 수도 있고 안받았을 수도 있다는 모호한 표현일색이었다.

    감정내용을 보면 "논할 수 없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단정할 수
    없다"는 말만 잔뜩 동원됐을뿐 고문의혹을 풀 어떤 실마리도 제공하지
    못했다.

    총격요청수사의 핵심인 고문여부에 대한 의혹만 더 증폭시킨 채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여야는 감정결과를 두고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고 있다.

    이로인해 또다른 잡음과 헐뜯기가 뒤따랐다.

    그럴바엔 긴 감정설명없이 "시간이 많이 지나 고문이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편이 백번 나을 듯 싶다.

    손성태 < 사회1부 기자 mrhan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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