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민영화 전문가들은 "공기업 민영화는 경제속도를 지켜야 한다"면서
"정치적인 명분이나 압력에 밀려 부적절한 시기에 헐값에 매각해선 안될 것"
이라고 충고했다.

주한영국대사관과 영국금융학회 주최로 13일 힐튼호텔에서 열린 "영국의
민영화 성공사례" 세미나에서 게리 그림스톤 스크로더스(투자은행)사
부회장은 "공기업 매각은 장기적인 청사진에 따라 현실적인 변수들을 감안
하며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민영화를 통해 많은 국민들이 공기업 주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위해 국민들에게 주식대금을 할부로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각종
세제혜택을 주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공기업 직원들에게 무상주를 배분, 노조의 반발을 줄이는 것도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헤리 부시 영국 재무성 국장은 "정부의 의지와 추진력은 민영화 성공의
관건"이라며 초기 민영화 매각대금은 실업구제 등 국민에게 도움을 주는
분야에 투입, 민영화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리처드 니콜스 런던시장은 "공기업 민영화는 경제구조조정의 핵심"이라며
"영국이 축적한 최고의 민영화 노하우를 한국에 아낌없이 전수하겠다"고
밝혔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