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13일 본회의를 열어 오는 23일부터 20일간 국정감사를 실시키로
함에 따라 정권 교체로 뒤바뀐 여야의 국정감사활동이 예년과 어떻게
달라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판문점 총격요청사건"과 "국세청 세금모금사건" 등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온 핫이슈가 널려있어 초반부터 격돌이 예상된다.

또 금융.기업구조조정을 비롯한 경제현안과 현 경제위기에 대한 구여권의
책임과 현정부의 실정 등을 둘러싼 공방전도 치열할 전망이다.

여야 각 당의 국정감사 전략을 점검한다.

<>국민회의 =여당 입장에서 벌이는 최초로 국정감사인 만큼 대안있는 정책
감사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그러나 야당의 정치공세에는 단호히 대응할 방침이다.

과거 정권의 경제실정을 집중적으로 파헤쳐 외환위기의 원인을 규명하되,
규제개혁의 지지부진이나 중하위공직자들의 부패 등에 대해선 야당 이상으로
정부에 대한 질책을 벌여나기기로 했다.

당 지도부는 이달초 6백쪽 분량의 국감자료집을 의원들에게 배포했으며
조만간 국감상황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정책위와 상임위별로 정기적인 대책회의를 가져 국감에 순발력있게
대처해나가기로 했다.

김민석 신기남 김영환 방용석 정세균 의원 등은 분야별로 자료집을 준비
했거나 따로 팀을 만들어 국감에 대비하고 있다.

김태식 의원은 경제학박사 회계사 실물경제전문가로 구성된 특별팀을 구성,
정책대안을 구상중이다.

<>자민련 =이번 국감을 당의 위상 제고와 정체성 확립의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정부정책의 오류와 제도적 미비점을 개선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대기업빅딜문제와 정부의 대북정책 등 당의 "전공분야"에 대해선 철저히
따진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책위에선 각종 자료를 수집, 사안별로 정리하고 있으며 의원들도 소속
상임위별로 역할분담을 위한 공조체제를 가다듬고 있다.

정무위와 재경위 소속 의원들은 당 전문위원들을 활용해 지난해 외환위기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등 입체적인 분석을 끝낸 상태다.

건교위 김동주 의원은 고속철도정책의 난맥상을 파헤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재경위 지대섭 의원은 외부정책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경제난 극복을 위한
정책대안을 마련 중이다.

<>한나라당 =박희태 원내총무와 강현욱 정책위의장이 진두지휘하고 이규택
수석부총무와 김광원 제2정조실장이 총괄하는 원내대책 전략팀을 가동했다.

전략팀은 다시 경제와 민생, 실업대책, 북풍과 고문조작, 대선자금 편파
사정 등 핵심 10대 과제를 선정하고 과제별로 의원 3~5명을 배치했다.

중앙당에 국정감사 상황실을 설치, 그날 그날의 전략을 짜고 언론을 분석해
조직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또 전략기획단을 구성해 언론과 각계의 정보 등을 수집해 의원들에게 24시간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법사위와 정보위의 경우 광범위한 자료제출 요구를 통해 편파보복사정
의 실상과 고문조작의 진상을 철저히 파헤친다는 전략이다.

당지도부는 과거 여당시절 정부를 옹호하던 관행에서 탈피해 공격적인
모습으로 정책의 잘잘못을 끝까지 물고 늘어질 것을 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