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면톱] '금리 급락뒤 자금시장 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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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급락후 금융기관간 재테크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머물 곳을 찾지 못해 금융권을 떠돌아다니는 단기부동자금만 하루 20조원이
넘어섰다.
정부가 금리를 내리면서 의도했던 신용경색해소는 아직 그 조짐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 금융기관간 재테크가 극성이다 =정부가 이달부터 금리를 낮춘 이유는
금융권에서만 맴돌고 있는 돈을 기업에 흘러가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금융기관간에 돈을 주고받는 재테크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은행을 중심으로 투신사 증권사 종금사가 서로 여유자금을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투신사 수익증권은 이달들어 지난 8일까지 11조7천3백23억원 늘었다.
지난 9월 한달동안 증가액 10조1천8백35억원을 웃돌고 있다.
이 돈을 예치한 주체는 다름아닌 은행 등 금융기관.
한은의 RP(환매채)금리가 연 6%대에 접어들자 역마진을 우려한 은행들이
여유자금을 대거 수익증권에 맡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신사들은 이 돈을 다시 은행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에 맡기거나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콜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런 현상을 반영, 지난 12일 한국자금중개회사를 통한 콜거래액은 무려
20조1천2백40억원에 달했다.
금리가 내리기 전인 지난달 29일(12조9천1백20억원)보다 8조원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한은이 12일 실시한 제5차 국채입찰(1조2천억원)에는 무려 3조3백11억원이나
몰리기도 했다.
<> 금리만 떨어질뿐 기업엔 돈이 가지 않는다 =금융기관끼리 자금을
떠넘기다 보니 금리는 수직 하락하고 있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 6%대에 접어들었다.
회사채유통수익률(3년)도 연 10%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장.단기금리 모두 사상 최저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대출금리도 은행들이 대출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를 앞다투어 인하함에
따라 연 15% 안팎으로 낮아졌다.
예금 금리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기업에 돈이 흘러간다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이달들어 지난 8일까지 은행계정 대출금은 1조7천7백19억원이나 줄었다.
신탁대출도 1조원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들이 아직까지는 기업대출을 늘리지 않고 있는게 확실하다.
<> 앞으로는 어떨까 =관계자들은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선 좀 더
기다려야할 전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시중은행 지점장은 "은행들이 이미 쓰라린 경험을 했던터라 기업 신용도
가 회복될 때까지는 섣불리 대출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의 인력감축
이 마무리되고 정부의 경기회생책이 효력을 발휘하면 신용경색도 해소될 것"
이라고 말했다.
박철 한국은행 자금담당 부총재보도 "금리하락이 기업들의 금융비용부담을
덜어줄 것은 분명하다"며 "금리인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인내력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
머물 곳을 찾지 못해 금융권을 떠돌아다니는 단기부동자금만 하루 20조원이
넘어섰다.
정부가 금리를 내리면서 의도했던 신용경색해소는 아직 그 조짐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 금융기관간 재테크가 극성이다 =정부가 이달부터 금리를 낮춘 이유는
금융권에서만 맴돌고 있는 돈을 기업에 흘러가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금융기관간에 돈을 주고받는 재테크가 오히려 확산되고 있다.
은행을 중심으로 투신사 증권사 종금사가 서로 여유자금을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투신사 수익증권은 이달들어 지난 8일까지 11조7천3백23억원 늘었다.
지난 9월 한달동안 증가액 10조1천8백35억원을 웃돌고 있다.
이 돈을 예치한 주체는 다름아닌 은행 등 금융기관.
한은의 RP(환매채)금리가 연 6%대에 접어들자 역마진을 우려한 은행들이
여유자금을 대거 수익증권에 맡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신사들은 이 돈을 다시 은행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예금)에 맡기거나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콜시장에 내놓고 있다.
이런 현상을 반영, 지난 12일 한국자금중개회사를 통한 콜거래액은 무려
20조1천2백40억원에 달했다.
금리가 내리기 전인 지난달 29일(12조9천1백20억원)보다 8조원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한은이 12일 실시한 제5차 국채입찰(1조2천억원)에는 무려 3조3백11억원이나
몰리기도 했다.
<> 금리만 떨어질뿐 기업엔 돈이 가지 않는다 =금융기관끼리 자금을
떠넘기다 보니 금리는 수직 하락하고 있다.
하루짜리 콜금리는 연 6%대에 접어들었다.
회사채유통수익률(3년)도 연 10%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장.단기금리 모두 사상 최저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대출금리도 은행들이 대출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를 앞다투어 인하함에
따라 연 15% 안팎으로 낮아졌다.
예금 금리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기업에 돈이 흘러간다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이달들어 지난 8일까지 은행계정 대출금은 1조7천7백19억원이나 줄었다.
신탁대출도 1조원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들이 아직까지는 기업대출을 늘리지 않고 있는게 확실하다.
<> 앞으로는 어떨까 =관계자들은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선 좀 더
기다려야할 전망"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시중은행 지점장은 "은행들이 이미 쓰라린 경험을 했던터라 기업 신용도
가 회복될 때까지는 섣불리 대출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며 "은행의 인력감축
이 마무리되고 정부의 경기회생책이 효력을 발휘하면 신용경색도 해소될 것"
이라고 말했다.
박철 한국은행 자금담당 부총재보도 "금리하락이 기업들의 금융비용부담을
덜어줄 것은 분명하다"며 "금리인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인내력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