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할인점 체인인 월마트는 상품자료를 가장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가공하는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 회사는 인공위성을 통해 날씨에서 농산물 작황까지 모든 정보를
수집처리하고 있다.

고객들의 소비행태에 관한 모든 자료를 취합, 상관관계를 분석해 완벽한
판촉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상품을 가장 싸게 조달할수 있는 지를 컴퓨터로
알아낸다.

"가장 싼 제품을 판다(Every Day Low Price)"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20세기 유통혁명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첨단 자료창고로 불리는 "데이터웨어하우스
(DW)"다.

전산실의 업무부담은 줄이고 현업부서의 업무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수단이다.

현대자동차와 쌍방울은 DW시스템을 구축해 이용자가 필요한 자료를 즉시
찾아보고 있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는 현업부서에서 업무에 필요한 리포트를
작성하는데 일주일 이상이나 걸리곤 했다.

기존 시스템에 쌓여 있는 데이터를 일일이 뒤져야 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DW에 차곡차곡 정리된 데이터를 이용해 데이터베이스(DB)
마케팅으로 활용, 업무효율성 향상은 물론 기업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

이 회사는 고객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해 해당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제시하거나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써 상당한 매출증대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처럼 DW가 각광을 받게된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 대량생산체제에선 제품의 종류도 적었고 구매패턴이 일정하게
반복됐을뿐만 아니라 제품의 수명주기도 뚜렷했다.

이른바 "4P(생산 시간 장소 판촉)"만 관리하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품종 소량생산시대이다.

서비스와 정보도 상품화되고 고객의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당연히 새로운 정보기반이 필요하게 됐다.

이처럼 정보나 데이터 자체를 상품처럼 관리해 현업부서의 실수요자가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DW다.

이 시스템은 정보를 일반상품과 마찬가지로 생산과 저장 및 분배과정을
거쳐 이용자(소비자)들에게 넘겨지도록 관리하고 있다.

특히 DW시스템은 다른 IT기술과 결합되면서 보다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DW가 전자상거래(EC)나 전사적자원관리(ERP) 컴퓨터전화통합(CTI) 등에
연계되면서 시너지효과를 거둘수 있기 때문이다.

DW를 바탕으로 백화점이 전자상거래에 나서거나 금융권 등이 DB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DW가 새로운 정보인프라로 부각되고 있는 이유이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DW 시장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W에 관심있는 중소기업들도 많아 잠재수요는 풍부하다.

현재 삼성SDS 현대정보기술 LG-EDS시스템 등 대부분의 국내 SI업체들과
한국오라클 한국인포믹스 등이 DW구축사업에 나서 각 업종에 적합한 솔루션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