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정보통신망이 통신혁명의 핵심수단으로 떠오르면서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은 너나없이 정보고속도로 건설에 뛰어들고 있다.

정보기술혁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다.

정보고속도로(슈퍼하이웨이)라는 개념을 처음 주창했던 미국은 오는
2010년을 목표로 "FTS-2000"이란 초고속 국가망사업과 "NII"라는 초고속
공중망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FTS-2000은 광케이블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기간망을 활용, 전국의
연방정부 기관들에 일반 이용요금보다 14% 이상 저렴한 요금으로 음성
데이터 영상 등 양질의 정보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정보통신망의 소유와 구축 운용 등은 민간통신업체가 맡고 정부는
서비스관리센터를 통해 서비스가 제공되는 상황을 관리 감독하는 체계로
구성돼 있다.

NII 프로젝트는 국민들이 정보통신 기반을 활용, 고용을 창출하고
경제성장을 촉진시켜 미국의 기술적 리더십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

민간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백악관내에 사업을 총괄하는 정보기반 전담팀을 설치해 민간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법과 제도 정비, 수요창출, 기술 및 응용서비스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또 VBNS란 선도시험망 사업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미국내 5개 지역에 슈퍼컴퓨터 센터를 설치하고 이를 연결하는
기간망을 구축, 워싱턴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4개 접속점을 통해
1백여개의 대학과 연구기관을 연결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1백55Mbps급의 ATM과 IP네트워크로 구축됐으나 현재는 처리속도가
6백22Mbps로 높아졌다.

선진 7개국 및 싱가포르 대만 등 해외 선도시험망과도 연동돼 운용되고
있다.

일본은 미국의 NII 구축에 대응하기 위해 JII(신사회자본)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10년까지 총 45조엔을 투자해 광통신망을 기본으로 하는
정보통신기반을 구축하고 첨단 정보산업을 육성, 경제구조를 개혁함으로써
고도 성장을 계속해가겠다는 계획이다.

사업은 민간 주도로 추진하고 정부는 각종 지원책을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총리실 산하에 정보통신기반 추진본부를 두어 광케이블 및
통신설비에 대한 세제감면 및 저리 자금 지원, 통신과 방송 통합에 대비한
제도개혁을 추진중이다.

이와함께 교육정보화를 촉진하기 위해 공공기관 광케이블망 구축에도
나섰다.

전국 3만8천개의 공립학교에 광케이블을 설치, 인터넷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축시기도 당초 2003년으로 잡았던 것을 2000년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공립학교와 병원 등에 대한 고도 통신시스템은 NTT 등 민간업체를 통해
구축토록 하고 통신서비스는 우정성 산하 통신.방송기구를 통해 관리토록하고
있다.

이밖에 유럽은 개별 국가 차원의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사업과는 별도로
범유럽 정보통신망인 TEN계획까지 추진하고 있어 각국의 정보고속도로
건설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