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과 멀티미디어의 결합"

통신혁명의 새로운 모습이다.

통신혁명은 서로 다른 통신서비스의 융합이 세포분열 방식으로 또다른
서비스를 스스로 창출해 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처럼 단순히 음성을 전달하는 기존 서비스에서 벗어나 이동통신 단말기
하나로 문자나 그래픽을 송수신하는 것까지 가능해졌다.

앞으로 3~4년 후면 에베레스트산 정상에서 서울 도심의 사무실에 있는
사람과 얼굴을 서로 보면서 통화할 수 있게 된다.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미래 통신이 구체적인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통신서비스간 융합이 가장 활발한 곳은 이동전화 분야다.

특히 올들어 본격화된 이동전화 5사간 경쟁이 멀티미디어화를 앞당기고
있다.

멀티미디어를 도입해 서비스 수준을 높여야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게
이들의 생각이다.

개인휴대통신(PCS) 3사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도 되지않아 무선데이터
위치추적 음성사서함 등 다른 이동통신 서비스를 대부분 도입한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

무선데이터 통신은 그중에서도 이동전화의 멀티미디어화를 이끌고 있는
핵심 서비스다.

LG텔레콤에 이어 한솔PCS와 SK텔레콤이 최근부터 이 서비스를 제공중이며
한국통신프리텔 신세기통신도 이 서비스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을 마쳤다.

이 서비스는 외부에서 휴대폰과 노트북PC를 이용해 인터넷 PC통신은 물론
본사와 문서교환 및 서류결재 등을 할 수 있게 한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빨라지면 동영상도 주고받을 수 있다.

나아가 시설물 위험감지, 방범 및 보안, 신용카드 결제 등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물류통신인 주파수공용통신(TRS)의 위치추적 서비스도 이동전화 서비스영역
안으로 흡수되고 있다.

신세기통신 한통프리텔 LG텔레콤 등이 이미 휴대폰을 이용해 이같은 서비스
에 나섰다.

차량위치를 파악, 본사에서 교통 및 화물배송정보를 보내고 이동 차량에서는
화물상태를 본사에 보고할 수 있는 것이다.

한통프리텔의 경우 이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종합물류정보망(CVO)을 구축중
인 한국통신과, 한솔은 사이버쇼핑몰 등을 운영하는 한솔CSN 등과 제휴를
맺고 있다.

이동전화 5사는 무선호출의 대표적 서비스인 음성사서함도 모두 운영하고
있다.

휴대폰으로 PC통신 사용자와 문자대화를 나누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휴대폰 개발도 이미 시작돼 멀지않아 이동전화
단말기로 인터넷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될 전망이다.

무선호출 TRS 무선데이터통신 등에서도 멀티미디어화는 뚜렷이 드러나고
있다.

무선호출의 경우 오는 11월부터 다양한 문자정보를 주문형으로 받아볼 수
있는 "콘텐츠페이징"서비스가 등장한다.

내년부터는 간단한 문자대화를 삐삐단말기로 나눌 수 있는 양방향 삐삐
서비스가 선보일 예정이다.

13개 무선호출 사업자들은 양방향 삐삐용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
이다.

무전기 형태였던 TRS도 일반전화망(PSTN) 접속이 허용되면서 다양한 데이터
및 음성통신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TRS업체들은 차량 위치추적을 위주로 한 제한적인 데이터통신 등에서 일반
적인 무선데이터 서비스 및 통화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무선데이터 통신도 다른 이동통신 서비스인 위치추적 음성사서함은 물론
다양한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이동통신의 멀티미디어화는 이미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서비스간의 경계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정부도 이같은 추세를 받아들여 이동전화 무선호출 무선데이터 TRS 등 이동
통신 서비스 영역구분을 오는 2000년부터는 없앤다는 방침이다.

무선을 이용하는 이동통신에서 기술의 발달로 등장하는 서비스를 인위적으로
막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희미하게나마 남아있던 서비스영역 구분이 사실상 사라짐에 따라 국내 이동
통신의 멀티미디어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각 분야별로 다양한 정보서비스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멀티미디어화 바람은 오는 2001년 데이터 음성 영상 서비스가
한꺼번에 가능해지는 "꿈의 통신" IMT-2000 서비스에서 활짝 꽃피울 것으로
보인다.

통신혁명의 완성인 셈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