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통신망을 이용해 휴대전화 하나로 지구 어느곳과도 통화할 수 있는
이리듐서비스가 오는 11월1일 전세계에서 동시에 시작된다.

당초 지난달 23일 서비스개시 예정이었으나 불통지역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테스트기간을 늘림으로써 다소 지연됐다.

우리나라에서는 SK텔레콤이 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달부터 이미 예약가입자를 받고 있다.

오는 11월부터는 먼저 음성통화와 무선호출 서비스를 시작한뒤 내년 4월부터
데이터 및 팩스 송수신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지상 7백80km에 쏘아올린 72개의 인공위성(6개는 예비용)을
이동전화의 기지국처럼 이용하게 된다.

따라서 이동전화 기지국을 설치할 수 없는 극지대 산악지역 사막 대양
등에서도 통화가 가능해진다.

평상시에는 일반 이동전화와 같이 지상의 기지국을 통해 통신하게 된다.

그러나 일반 기지국의 전파가 닿지않는 불통지역에 들어갔을 때는 자동으로
위성과 연결된다.

또 외국에 나가서는 현지 이동전화 시스템에 맞추기 위한 자그마한 가입자
정보카드(SIM카드)를 단말기에 끼워 사용하면 된다.

현재 전세계 1백10개국의 이동전화망과 연결돼 있으며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올해말 이리듐서비스 가능지역이 1백50여개국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리듐서비스를 위해 전세계 주요 11개 지역에 관문국이 설치된다.

평소엔 위성과 위성휴대통신 단말기를 연결해주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어느 한 국가의 관문국이 고장났다해도 통신에는 문제가 없다.

관문국간 지원체제가 갖춰져있기 때문이다.

가령 한국 관문국의 작동이 중단됐을 경우 일본이나 중국 관문국에서 기능을
대신해 준다.

부가서비스도 다양하다.

음성사서함 발.착신기능을 선택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통화차단, 전세계
어느곳에서나 112만 누르면 현지의 경찰서 소방서 등과 연결되는 긴급통화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노트북 등과 연결해 문자 및 영상데이터 송수신은 물론 PC통신 인터넷 등도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삐삐를 받을 수 있는 위성무선호출 서비스도
11월부터 함께 제공한다.

한국을 포함한 3개 서비스지역에서 동시에 수신할 수 있으며 수신지역을
수시로 바꿀 수 있다.

문자삐삐의 경우 한글 1백자 영문 2백자까지 수신가능하며 음성사서함
정보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이같은 뛰어난 기능을 갖춘 만큼 이리듐 단말기와 통화요금은 다소 비싼
편이다.

위성전화와 일반 휴대전화기능을 함께 하는 단말기의 경우 6백만원을 웃돌며
위성 전용단말기도 5백만원이 넘는다.

요금은 기본료가 7만5천원으로 정해졌다.

또 분당 통화료는 국내의 경우 1.48달러, 해외는 4~6달러(평균 4.54달러)다.

이 요금은 일반 기지국이 없어 위성을 통해 통화했을 때 기준이다.

따라서 대도시등 기지국망이 잘 갖춰진 지역에서 일반 이동전화 요금을
내게된다.

SK텔레콤은 가입자가 이리듐서비스를 이용해 통화하는 시간의 10~20%정도가
직접 위성을 통한 통화일 것으로 전망, 실제 통화요금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