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중공업은 키프로스의 해운회사 올덴도르프사로부터 30만2천t(DW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전액 현금지급조건으로 1억4천만달러에 수주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부도난 한라가 법정관리절차에 들어간 이후 10개월만에 처음 수주한
것이다.

이 회사는 13일 키프로스 리마솔에서 선주사와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배는 전남영암 삼호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00년 상반기 인도될
예정이다.

길이 3백31m, 폭 58m, 깊이 31m로 축구장 3배의 면적에 달한다.

한꺼번에 2백10만배럴의 원유를 싣고 15노트(시속27.8km)의 속력을 낼 수
있는 연료절약형 선박이다.

한라는 이번 수주 성공이 앞으로 선박수주를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로써 자금난이 대폭 해소되고 현재 추진중인 외자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주과정에서 가장 난제였던 선박선수금 환급보증(리펀드 개런티)을
수출입은행의 보증만으로 해결, 선주사들의 신뢰와 대외인지도를 확인했다고
한라측은 설명했다.

한라는 지난96년초 올덴도르프사로부터 10만5천t급 탱커 6척을 수주받아
4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했으며 나머지 2척도 현재 건조중이라고 덧붙였다.

공장가동률은 현재 90%, 수주잔량 20척이며 연말까지 14척을 인도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