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읽는 문학이 아닌 "듣는 문학"이 뜨고 있다.

독일 문학서적상 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독일내 "듣는 문학"의 시장규모는
지난 5년간 총매출액의 두배를 넘는 5,500만 마르크로 예상되며 99년도에도
15%의 높은 성장률이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듣는 문학"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인기상품으로는 헤르만 헤세,
토마스 만, 아르노 슈미트, 에리히 캐스트너의 명작 시리즈로 수백종에
달하고 있다.

독일출판 협회는 "듣는 문학"이 아직은 전체 도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지만 독일 국민의 절반 이상이 카세트나 CD에 수록된 문학작품에
관심을 갖고 있어 시장전망은 아주 밝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괴테의 파우스트CD를 수십만장이나 팔아 음반문학 시장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 POLYGRAM사의 독일 현지법인 도이체그라모폰은 이번 성공에
힘입어 현존 작가와 일반 대중문학의 음반화로까지 상품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이외에 독일 8개 대형출판사도 듣는문학 전문 출판사 설립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음반문학의 대중화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제작과 유통에 드는
높은 비용과 가격.

음반화 제작과 판권확보 외에도 일반서점을 상대로 한 홍보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고 있어 듣는 문학의 소비자가격은 아직 일반서적보다 두배 이상
높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음반문학의 인지도가 향상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되면
일반도서와의 가격차도 좁혀질 전망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체코계 작가
밀란 쿤데라는 금년 가을 신작소설을 동일한 판매가격의 책과 음반물로
동시 출간하기도 했다.

<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