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기아자동차 제3차 입찰 낙찰자발표를 앞두고 증시의 신경이 몹시
날카로와졌다.

기아차 인수처에 대한 갖가지 소문이 난무하면서 관련 그룹주가 출렁이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간에 정보수집경쟁도 점입가경이다.

지난 13일 후장에는 대우그룹이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루머가 나돌면서
대우중공업 등이 약세를 보였다.

입찰에 참가한 4사중 대우그룹이 가장 낮은 부채탕감요구액을 써냈고 요구
액이 5~6조원이라는 구체적인 액수까지 거론됐다.

이 때문인지 14일에는 외국인이 대우그룹주를 집중 매도했다.

대우중공업 (주)대우 대우전자가 순매도 상위종목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정보탐지능력을 감안하면 단순한 소문 때문만은 아니라는
해석도 있다.

기존 제휴사인 미국 GM을 등에 업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14일에는 대우그룹 인수설에다 현대그룹, 포드인수설까지 가세했다.

장마감물렵에는 포드의 웨인 부커 부회장이 한 외국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기아차 지분 51%를 인수하길 원하고 있으며 인수한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밝혀 내림세였던 종합주가지수를 소폭의 오름세로 돌려놨다.

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삼성그룹의 인수유력설이 쑥 들어간 대목.

14일엔 삼성전자가 1백만주 이상 거래되는 등 그룹관련주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런 점을 미뤄보면 결국 19일까지는 기아차인수 소문에 따라 주가가 출렁
거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도 14일엔 순매도로 돌아섰다.

크레디리요내증권의 허의도 이사는 "엔화강세 추세가 주춤한 것도 외국인
순매도의 이유지만 기아차 낙차일자를 코앞에 두고 외국인이 상당한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가 더 오른다고 해도 19일까지는 투자리스크를 안을 필요없이 이익
실현에 나서자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것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