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그 환장할 만치의 느릿함 때문에 그에게는 너무 빨리 지나가는
도시와 사람들이 야속하리만치 알뜰히 보인다.

속도는 무관심의 또 다른 이름이다.

느릿함이 비록 이 시대의 미덕은 아니지만 적어도 태초에 있었던 공존의
속도임을 달팽이는 보여주고 있다"

-"무를 향해 기어가는 달팽이"(박재현 저, 시공사)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