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매매에 이어 전세거래도 완연히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는 것.

시장 전반이 약세장에 빠져 들면서 급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값 약세가 언제까지 진행될지 장담할 수 없다"며
"이런 시기에는 주택구입시점에 신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매매의 경우 지난 보름동안 30평형대 이상 중대형 평형의 하락이 눈에 띈다.

분당에서는 시세보다 5백만~1천만원 싼 급매물이 하나 둘씩 중개업소에
쌓이고 있다.

금곡동 롯데아파트 32평형(1억8천만~1억9천만원)성원아파트 49평형(2억6천만
~3억원)은 상하한가 모두 1천만원 내렸다.

초림동 금호아파트 32평형(1억7천5백만~1억9천5백만원)은 5백만원이 빠졌다.

일산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달 들어서만 31~33평형이 1천만원 내려 1억2천만~1억4천만원선을 보이고
있지만 투자심리는 바닥이다.

마두동 동아아파트 32평형 1억2천5백만~1억4천만원, 라이프 아파트 32평형
1억3천만~1억4천만원선이나 거래가 드물다.

구리 김포 남양주 등 수도권지역 아파트도 5백만~1천만원 정도 호가가
내렸다.

전세의 경우 지난 보름동안 내림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분당신도시 야탑동 대우아파트 38평형(8천만~8천5백만원), 초림동 금호
아파트 32평형(8천만~9천만원)은 5백만원이 내렸다.

일산신도시 장항동 삼환아파트 47평형(7천5백만~8천만원)과 주엽동 한신
아파트 22평형(3천8백만~4천5백만원)은 호가가 유지되고 있지만 이보다
2백만~3백만원 싸게 물건을 구할 수 있다.

이밖에 의정부 광명 안양 부천 등 서울주변 지역도 시세보다 1백만~2백만원
싼 매물이 수두룩하다.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은 침체기를 탈출한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매매 및 전세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거래가 거의 없어 정확한 가격을
매기기 힘들 정도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