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시장에서는 올해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OB맥주가 벨기에 인터브루사를 합작파트너로 받아들여 다국적 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한 것.

카스맥주(진로)와 하이트맥주도 외자유치를 추진중이어서 이제
"달러확보"가 맥주전쟁의 중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OB맥주가 지난달 중순부터 방영한 "OB라거"CF는 인터브루사와 합작한
이후 첫 광고란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하이트맥주와의 경쟁전략, 인터브루사 주력브랜드인 "스텔라"의
국내상륙여부 등이 관심거리.

CF에 나타난 OB맥주의 전략은 일단 "OB라거를 주력브랜드로 유지하며
군소제품을 보완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우선 새 CF에서도 OB라거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분좋은 맥주"의
이미지는 계속 살렸다.

두 젊은이가 사막을 가로질러 금발미녀들이 사는 라거성에 도착하는
환상여행을 하다가 맥주탱크가 터지자 현실로 돌아온다는 내용.

모델은 박중훈 최종원 콤비에서 개그맨 유재석과 신인모델 최경진으로
바뀌었다.

광고제작사인 오리콤의 박병열 대리는 "빅모델을 포기한 위험부담은
있지만 신선한 얼굴들이 OB라거의 브랜드자산인 즐겁고 활기찬 분위기를
더욱 살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포인트=OB맥주의 독무대였던 맥주시장은 90년대 들어 하이트의
도전과 카스의 신규진출로 치열한 격전장으로 변했다.

1차전은 공법경쟁.

각각 "물"(하이트), "비열처리"(카스), "회오리공법"(라거)을 내세웠지만
결과는 하이트의 근소한 승리였다.

2차전은 OB맥주의 반격.

박중훈을 내세운 "랄라라춤"CF로 맥주광고의 패턴을 바꿨다.

하이트는 기를, 카스는 가장의 애환을 다룬 CF로 대응했다.

IMF한파로 올해 맥주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20%가량 줄어든 2조원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CF전에서도 예전같은 물량공세는 줄었다.

이제는 누가 더 친근한 브랜드이미지를 구축하느냐에 따라 승자가 결정될
것이란게 업계의 분석이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