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들이 한국에서 부품을 대량구매하는 것은 국내 무역수지 개선
효과와 함께 한국제품의 세계진출에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한국IBM 신재철 사장은 PC관련 부품과 주변기기를 중심으로 IBM의 구매
물량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IBM의 부품조달 방식은 어떻습니까.

"제품생산에 필요한 우수한 부품들을 전세계에서 사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82년엔 한국에 구매사무소를 설립했죠.

국내 기업들이 생산한 컴퓨터관련 부품을 사들여 해외 IBM공장에 공급하는
창구역할을 맡았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대외경쟁력과 신용이 차츰 쌓이면서 95년말엔 (IBM)본사에서
직접 수입하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직수입 방식으로 바뀐뒤 구매물량은 늘었나요.

"작년말까지 2년여동안 수출된 규모가 수입실적의 6배에 달했습니다.

한국IBM이 사들인 물량은 5억달러였는데 우리 기업들이 수출한 것은
30억달러에 달했죠.

올해도 12억달러어치를 사갈 방침이고요"

-구체적인 구매계획이 궁금한데.

"본사의 구매사업은 기밀로 처리되고 있습니다.

전세계 기업간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이뤄지기 때문이죠.

물론 이미 계약을 맺은 물량도 있지만 현재로선 상세한 내용을 밝히기가
곤란합니다"

-앞으로 어떤 제품을 많이 사갈 것으로 보십니까.

"국내 기업들이 지금의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짓고 나면 정보산업에 대한
투자가 늘겠지요.

그렇게 되면 당연히 우수한 제품들이 늘어나고 IBM의 구매량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최근 동향을 보면 PC관련 부품이나 주변기기쪽이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나 모니터 등은 앞으로도 주요 구매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신 사장은 IBM 등의 구매활동이 단순한 무역수지개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구매를 위한 까다로운 품질검사 등을 거치는 동안 기술이전 효과도 예상돼
장기적으로 수출을 더 늘릴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는 지적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