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목걸이를 찰랑거리며 뛰어가는 금속성 질감이 멋진 펩시맨.

슈퍼맨을 연상시키는 완벽한 몸매를 가졌지만 덜렁거리며 실수를 연발하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올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올여름 유행했던 "다이빙편".

야외풀장에서 선탠하는 미녀들에게 반한 펩시맨이 근육질 몸매를
으쓱거리며 수영장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불쌍한 펩시맨은 낮은 수영장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고 만다.

펩시콜라의 광고캐릭터인 펩시맨은 올해 겉모습이 한차례 바뀌었다.

원래의 모습은 은색의 몸통에 빨간색 줄이 그어져 있던 모습.

그러나 미국 본사가 "블루펩시" 캠페인을 시작하며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다.

블루펩시의 핵심은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로고와 색감을 강조하는 것.

로고를 태극문양의 원형으로 만들어 제품을 상징케 했다.

코카콜라의 빨간색 이미지에 대응한 푸른색은 펩시콜라의 주타깃인 10대
후반의 젊음과 자연스러움을 나타내게 만든 것이다.

펩시맨의 모습이 변한 것 역시 어느 나라에서나 브랜드 이미지를
동일하게 유지하는 펩시콜라의 세계화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다.

펩시맨 광고는 글로벌하게 만들어졌다.

원래 펩시맨 캐릭터를 고안한 곳은 일본.

이것을 미국 펩시콜라 본사가 채택, 영화 "스타워즈" "터미네이터2"
등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ILM이 동원돼 광고를 만들었다.

광고의 배경도 늘씬한 몸매의 미녀들이 나오는 서양이다.

그러나 정작 TV광고는 일본 한국 태국 등 아시아권에서 방영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도 방영을 준비하고 있다.

실수를 연발하면서도 남을 도우려하는 펩시맨 캐릭터가 동양적인 정서에
잘 맞는다는 미 본사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펩시콜라 아시아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97년3월 브랜드인지도 26%,
광고인지도 13%에 머물던 펩시맨 광고는 1년만인 98년3월 현재 각각 78%와
89%를 기록하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결과 한국펩시콜라는 미 본사로부터 높은 마케팅성과에 따른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