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들이 외국인 투자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전문가집단을 구성하는가 하면 서울에 사무소를 내고 방한하는 투자조사단을
자기 지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무공을 통해 해외에 홍보자료를 뿌리고 투자유치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 자문을 받고 있다.

외국인투자유치경쟁은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한다.

이같이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는 것은 지역경제의 사활이 걸려있기 때문.

고용창출과 세수확보는 물론이고 하다못해 구멍가게의 경기회복여부도 외국
기업을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 유치노력과 실태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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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경우 제조업을 중심으로 올들어 모두 10건에 4억4천8백여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주요 투자업체는 오스트리아의 엥겔.

이 회사는 평택시에 2천만달러를 투자, 수치제어식 플라스틱 공장을 올연말
착공할 예정이다.

미국 메소나이트도 시흥시에 1천만달러를 단독투자, 올해부터 목재관련
사업을 벌인다.

또 독일 페리가 화성군에 3천9백만달러를 들여 금속조립 구조재와 패널공장
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경기도는 외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최근의 조직개편에서 투자진흥관실을
신설, 총괄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외국자본이나 기업에 대해 원스톱서비스를 제공, 최단 시일내에
사업승인 또는 공장건축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서울 무역센터내에 경기도 투자센터를 설치, 투자안내 등 외국인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도는 수도권정비계획법 등의 규제로 외국자본이 대규모의 공장을
수도권에 짓지 못하는 등 걸림돌이 됨에 따라 조속한 법개정을 중앙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특히 임창열 경기지사는 경제관료경험을 십분활용, 해외를 순방하며 외국
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인천지역은 올들어 모두 9건에 5백15만달러의 투자유치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의 마크로라이프가 1천7백40만달러를 투자, 국내 우석전자와 합작으로
전기 전자부품 생산에 합의한 것을 비롯해 외국자본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인천시가 송도미디어밸리에 2백여개 외국정보통신 업체를 유치하고
용유, 무의 국제관광지에 대한 외자유치를 위해 국제설명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 외자유치가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