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들이 외국인 투자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전문가집단을 구성하는가 하면 서울에 사무소를 내고 방한하는 투자조사단을
자기 지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무공을 통해 해외에 홍보자료를 뿌리고 투자유치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 자문을 받고 있다.

외국인투자유치경쟁은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한다.

이같이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서는 것은 지역경제의 사활이 걸려있기 때문.

고용창출과 세수확보는 물론이고 하다못해 구멍가게의 경기회복여부도 외국
기업을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 유치노력과 실태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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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는 서울사무실을 두고 외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지방보다는 대사관이나 외국기업과의 접촉이 수월한 서울이 외자유치적지
이기 때문이라고 도는 밝히고 있다.

구조조정을 하면서도 본청기구는 축소했지만 서울사무소는 오히려 강화
시켰다.

KOTRA에서 30년이상 해외통상업무를 해온 윤종락씨를 단장으로 영입했다.

또 외국어에 능통하고 무역 및 통상업무에 정통한 우수인력을 이달에 4명
이나 채용했다.

기존인력이 5명이었으나 현재는 9명으로 늘어났다.

윤 단장은 "지자체의 왕성한 경제활동은 외자유치를 얼마나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이를위해 전문인력을 확충하는 등 기구조직을 강화시켰다"고
말했다.

외자유치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의 예거&테라스사는 충남 보령시 신흑동 대천해수욕장 인근에 호텔
건립을 위해 2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이 회사는 오는 2001년 완공목표로 지하3층 지상12층, 객실 4백18실 규모의
대천로얄호텔과 지상10층 객실 90실 규모의 대천시티호텔을 건립한다.

미국의 홀리데이인도 보령시 남포면 월전리 죽도관광단지내에 콘도(1백31실)
와 호텔(82실)을 한국상역개발과 공동으로 오는 2000년까지 건립키로 하고
2천만달러를 투자키로 합의했다.

또 미국의 인피니티 인터내셔널그룹도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1백65만평에
1조5천억원을 들여 충남도와 공동으로 해양관광단지를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인피니티 인터내셔널그룹의 투자지분은 49%.

이와함께 서울사무소는 현재 렌즈광학 소방장비 광물가공 등 3개분야에서
9백24만달러의 외자유치를 위한 투자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대전시는 그동안 외자유치를 전담하는 부서를 두지 않고 있다가 최근 조직
개편을 하면서 해외통상담당관실을 별도로 신설했다.

그동안은 예산담당관실이나 기획실 등에서 해외투자유치를 일관성없이
진행해왔다.

조만간 해외투자 로드쇼를 할 계획으로 대사관이나 해외금융기관에 팩스로
투자대상사업을 알리고 있다.

시는 지난 5월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규모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외자유치단이 프랑스와 싱가포르를 방문, 해외금융기관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한 결과다.

프랑스 CDC은행그룹인 트랜스인프라아시아와 싱가포르 화홍공사가 2억4천만
달러를 갑천변 고속화도로에 투자키로 한 것.

두 회사는 도로건설 완공 이후에 20~30년간 도로유지 및 보수를 하고 통행료
를 징수해 투자비를 회수한 뒤 대전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대전시는 또 최근 미국(시애틀) 캐나다(캘거리) 호주(브리즈번) 등 10개국
25개 과학도시가 참여한 세계과학도시연합(WTA)창립총회를 열고 과학도시들
간의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