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51년의 역사를 지닌 지멘스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꼭 집어서 어떤 회사라고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사업영역이 매우 넓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전기 전자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사업영역은 반도체에서
발전설비 의료기기 자동차부품 교통 환경 수송설비 등 15개 산업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멘스코리아는 이들 사업을 한국에서 벌이고 있다.

사업내용을 제품구성비로 보면 산업설비가 22%를 차지, 가장 크고 운송.
교통관련장비 전자부품 조명장치 의료장비 발전 및 송.배전설비 통신장비 및
부품 순으로 그뒤를 잇고 있다.

올해로 한국진출 27년을 맞은 지멘스는 한국내 모기업이라고 할수 있는
지멘스코리아(대표 귄터 슈스터)를 비롯 조명업체인 오스람코리아, 자동차
부품업체인 지멘스오토모티브, PC서버와 중대형컴퓨터를 주업종으로 삼고
있는 지멘스정보통신 등 5개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계열사의 지난해 매출은 2천5백억원.

지멘스는 기술혁신을 통한 미래지향적 제품개발과 고객만족을 위해선
무엇이든 한다는 철저한 서비스정신으로 무장돼 있다.

고객만족에 관한 에피소드는 많다.

올 2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도장라인이 갑자기 멈췄다.

자동화설비에 들어있는 인쇄회로기판이 고장을 일으킨 것.

라인이 멈춰선 것이 하필 금요일 오후였다.

지멘스에 연락해 곧바로 애프터서비스를 받기가 어려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담당자는 일단 핫라인을 통해 지멘스에 연락했다.

지멘스는 독일 본사에 부품을 발주, 일요일 서울에 부품이 도착했고
월요일 오후 교체작업을 해줬다.

"24시간 가동, 필요부품은 36시간이내 고객의 손에"

지멘스코리아의 원칙이다.

또 하나 지멘스가 추구하는 전략은 완벽주의.

제품의 신뢰도에 중점을 둔 완벽주의는 고객이 사용하기 쉽고 오래도록
고장없이 쓸수 있는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신제품 개발을 게을리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멘스는 최소한의 시간에 최고 품질의 제품 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위해 경영혁신운동인 TOP(시간효율 최적화과정)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전제품 가운데 최근 5년새 개발한 제품의 비율이 68%에 달해
15년전의 48%에 비해 훨씬 높아졌다.

지멘스는 국내에 법인을 설치하기 전에 6.25전쟁이후 한국의 인프라건설에
참여하면서 이미 인연을 맺었다.

정유 화학 시멘트 원자력발전 통신케이블건설 등에 참여했으며 이같이 오랜
경험을 토대로 한국과의 공동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

게다가 연간 5억달러어치 이상의 한국제품을 수출하는 등 상호이익증대라는
기본 원칙에 따라 협력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 지멘스 연혁 ]

<>설립 : 71년 지멘스전기로 한국에 진출
<>본사 : 서울 역삼동
<>종업원 : 1백20명(한국내 계열사 포함시 8백여명)
<>취급제품 : 산업설비, 운송 및 교통관련장비, 전자부품, 조명장치,
의료장비, 발전 및 송/배전설비 등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