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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 창간 34돌] 특파원이 본 세계경제 : 국제금융기구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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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경제가 어둠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언제 빠져 나갈지 모르는 긴 암흑 속의 행로다.

    아시아에서 시작된 경제위기는 러시아와 중남미를 한바퀴 돌아 세계경제의
    중심인 미국까지 집어 삼킬 태세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헤지펀드들의 부실이라는 새로운 복병이 등장했고
    기축통화인 달러화조차 하루에 10% 가까이 요동을 쳐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경제를 살리자는 목소리는 요란하지만 정작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만한 대안은 늘 "논의중"이다.

    과연 세계경제는 동시공황이라는 파국을 면할 수 있을 것인가.

    지구촌 주요 포스트에 위치한 해외특파원들의 취재와 분석을 통해 세계경제
    의 현황과 전망을 점검해 본다.

    =======================================================================


    국제금융체제 개편을 향한 국제사회의 발걸음이 주춤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으로 대표되는 브레튼우즈체제가 금융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들끓으면서 개편론이
    한껏 힘을 얻어가는 듯 했다.

    지난달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IMF.IBRD 통합론을 들고 나왔을 때만 해도
    각국 정상들이 가세하면서 IMF 체제개편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막상 총회가 개막된 뒤 각국은 IMF 체제개편의 필요성에는 한목소리
    를 냈지만 각론에 들어가서는 서로의 이해가 얽히면서 빗나가기 시작했다.

    미국은 기존의 IMF체제를 대폭 강화하자는 자세다.

    유럽은 제각각이다.

    아체글리오 치암피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기존 IMF 잠정위원회의 성격을
    협의체에서 상설 정책결정기구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반해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IMF IBRD 국제결제은행(BIS) 등
    3개 국제금융기구를 통폐합해 새로운 국제금융감독기구를 설립할 것을
    제의했다.

    IMF는 일단 소나기는 피해야 한다는 의도에서 자체적인 개혁추진 방침을
    들고 나왔다.

    따라서 현재로선 국제금융체제 개편과 관련된 눈에띄는 결론이 쉽게 도출될
    것 같지 않다.

    물론 아예 물건너 간 것은 아니다.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방법론을 놓고 의견
    조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초 런던에서 예정된 G7 특별정상회담이 꺼져가는 불씨를 살려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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