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수익률 한자릿수 시대가 열렸다.

증권감독원은 14일 비상장사인 롯데쇼핑이 발행수익률 연 9.95%로
4백50억원어치의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하겠다는 회사채발행신고서를 제출
했다고 밝혔다.

납입일은 오는 23일이며 2년만기짜리다.

국내기업의 회사채 발행금리가 한자릿수를 나타낸 것은 롯데쇼핑이 처음
이다.

이는 최근의 회사채 수익률 연 10.2~10.3%보다 0.3%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주간사를 맡은 신한증권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이 AA-로 기준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회사채등급(A+)보다 높은데다 2년만기여서 기준금리
(10.25%)보다 0.3%포인트 낮게 발행수익률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납입에 앞서 금리추이에 따라 통상 발행수익률을 조정하는게 일반적
이어서 실제 발행금리가 다소 조정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롯데칠성음료가 10.2%의 발행수익률로 3백억원
어치의 회사채 발행신고서를 제출한 적은 있지만 한자릿수 발행금리는 처음"
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하향안정기조가 지속되면 초우량기업들은 한자릿수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전문가들은 롯데쇼핑이 한자릿수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함에 따라
채권시장에서 금리 하향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여유자금이 우량회사채 쪽으로 몰리면서 금리가
급속히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