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르티아 센 교수는 두가지 이미지를 갖고 있다.

모국인 인도에서는 경제학자라기 보다는 빈곤퇴치와 민주주의를 위해 노력
하는 양심적인 지식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학문의 고향인 영국과 미국에서는 복지경제학분야의 거두로 꼽힌다.

윤리와 경제학이 결합된 그의 학문세계는 가난한 모국 인도와 선진학문이
발달한 영국을 왔다갔다하며 실천하면서 학문을 펼쳐온 그의 삶의 과정을
투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지난 33년 인도 벵골에서 태어나 캘커타대학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후 영국으로 건너가 55년에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다시 학사과정을 마친
다음 56년에 인도로 돌아와 자타푸르대학에서 경제학교수로 일했다.

다음해인 57년에 영국으로 다시 건너가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의
연구원이 된후 59년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63년에 모국 인도로 다시 귀향, 델리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71년에 인도를 떠나 영국 런던경제학스쿨(71~78년) 미국 코넬대(78~84년)
영국 옥스퍼드대(80~88년) 미국 하버드대(88~97년)등에서 강의했으며 올해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에 학장으로 복귀했다.

그의 학문적 관심이 가난에 집중돼 있는 것은 모국인 인도의 상황과 무관
하지 않다.

그는 74년도에 일어났던 방글라데시의 대기근을 학문적으로 접근했다.

가난한 사람들을 어떻게 구제할 것인가는 언제나 그의 주된 관심사였다.

또 여성등 억압받는 사람들도 그의 중요한 연구테마였다.

대학에서 경제학뿐 아니라 철학을 강의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의 이같은 학문적 관점은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67년 유엔전문가그룹 의장을 역임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서다.

지난 80년부터 3년간 영국 발전연구학회장을 지냈고 82년부터는 계량경제
학회 부회장과 회장을 역임했다.

스톡홀름대학 사회학과 로버트 에릭슨 교수는 "그는 극빈층 연구에 많은
관심을 보인 고매한 인격을 하진 학자"라고 평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