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타지 않는 비닐벽지 제조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응용과학연구부 손연수 박사팀은 비닐벽지에
쓰이는 방염제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방염제 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방염비닐벽지는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번에 개발한 방염제로 만든 비닐벽지는 2백20-2백50C의 고온
코팅과정에서도 변질이 안돼 외국산 제품보다 내열성과 내구성이 뛰어나고
가격도 수입품보다 절반정도 싸다고 손박사는 설명했다.

손박사는 이 방염비닐벽지를 노래방 음식점 호텔등에 사용할 경우
화재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특정 장소에서는 방염
처리된 물품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그동안 내열성 방염제 수입에 드는 비용문제를
고려해 방염물품 사용을 권장사항으로만 규정해왔다.

손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제품을 무림제지등에서 시험생산, 성능을
실험한 결과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무림제지와 대우벽지는 이 기술을 이전받아 올해말부터 생산, 국내
판매는 물론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국내 비닐벽지 시장규모는 연간 2천억원에 달한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