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내에서 최근 새로운 당 노선으로 "제3의 길"을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당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제3의 길"의 골자는 자민련이 수구이미지를
탈피하고, 진보적인 국민회의와의 공조와 차별화를 동시에 꾀하기 위해서
는 "중도우파"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

영국 토니블레어 총리의 "제3의 길"과 독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신중도"노선을 적절히 원용한 것이다.

"제3의 길"은 자민련이 공동정부 운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데다 정국이 양당구도로 흘러가고 있는데 대한 위기감에서 나온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내년부터 본격화 될 내각제 개헌 정국에 대비, 다양한 연대 가능
성도 시사하고 있어 당내에서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정국운영에서는 자민련이 공동여당이지만 국민회의와 한나라당 사이의
갈등과 반목을 풀어주는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맡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과 비슷하게 정치권 사정의 조기 매듭을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국회내에서는 "캐스팅 보트"역할을 적절히 구사해 "제3당"으로서의 장점
을 최대한 살린다는 전략이다.

국민회의와 한나라당간의 절충으로 국회운영이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없
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자민련은 또 국감 등에서 국민회의와 공조의 틀은 유지하겠지만 사안별로는
독자 목소리를 낼 방침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