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전선 비무장지대를 통해 14일 귀순한 북한군 석영환대위(33)의 아버지는
김정일 경호부대의 고위간부인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군당국에 따르면 이들에 대한 합동심문 결과 석대위의 아버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직할부대인 호위사령부(대통령 경호실에 해당) 상좌(대령급)로
근무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관계자는 석대위는 평양 소재 호위사령부 아파트에서 부모와 부인, 딸
2명 등 가족 8명과 함께 거주했으며 함께 귀순한 송명순중사(23.여)는
어머니와 자매2명 등 가족 3명과 함께 남포시에서 살았다고 밝혔다.

평양의대 한방학부를 졸업한 석대위는 사회안전부 공병국 8총국 3병원에서
군의관으로 근무를 시작한 지난 96년부터 같은 부대에 근무하던 송명순중사와
매우 가깝게 지내왔다고 밝혔다.

석대위는 중국을 드나드는 장인과 남한방송 등을 통해 한국의 발전상을
알게된데다 민간인에게 군차량을 불법임대해 온 사실이 들통나 처벌받을
것을 두려워해 귀순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석대위는 지난 9일 평소 "당신따라 어디론가 멀리 가고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온 송중사에게 남한행을 제의, 11일 평양을 떠났으며 사흘만인 14일
휴전선을 넘는데 성공했다.

< 장유택 기자 chang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