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제브(ZEB)가 북상함에 따라 우리나라에는 16일 오후 늦게부터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5일 "이번 태풍으로 지난 1일 태풍 야니가 휩쓸고 간 남부지방에
서는 수확을 앞둔 농작물의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15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백40헥토파스칼, 반경 6백40km인 대형태풍
제브는 대만 남쪽 2백20km해상으로부터 시속15km의 속도로 느리게 북상중
이다.

기상청은 "이 태풍이 일본 규슈쪽으로 방향을 틀 수도 있지만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태풍의 전면에 동반된 구름대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커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그러나 "시기상 겨울을 앞둔 10월 중순이기 때문에 이 태풍이
바다에서 충분한 수증기를 공급받지 못해 북상하는 중간에 세력이 현저히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또 "전라 경상 충청내륙산간지방의 경우 차가운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첫서리가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