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 6월말 현재 국내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 규모가 총 1백50조원
인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발표했던 금융권 부실 1백18조원보다
32조원 많은 것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최근 6월말 기준으로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을 조사한
결과, 은행이 1백13조원, 종합금융 보험 투자신탁 등 제2금융권이 37조원
으로 모두 1백50조원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는 은행감독원 수정 기준에 따라 3개월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의 부실채권
70조8천억원에다 1개월 이상 연체된 요주의 여신 79조8천억원을 합한 것이다.

만약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국제기준을 적용하면 금융권 부실채권은
1백97조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금감위는 추산했다.

국제기준이란 연체여부와 관계없이 차입자의 원리금 상환능력을 따져 부실
여부를 판정하는 것.

이 경우 은행 부실은 1백52조6천억원, 제2금융권 부실은 45조원으로 분석
됐다.

이처럼 금융권 부실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남에 따라 정부는 금융
구조조정을 위한 공채발행 규모를 기존의 64조원에서 8조원 정도 증액해
72조원으로 늘리는 것을 적극 추진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융권 부실이 정부 집계 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 남주하 박사는 기업 상환능력을
감안한 금융기관 부실이 3백조원이라고 추산했다.

은행연합회 산하 금융연구원의 지동현 박사는 지난 6월말 현재 은행 부실
채권 1백60조원을 포함해 금융권 전체의 부실규모가 2백19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6일자 ).